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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중소 협력사에 이달 중 무이자 대출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고통을 덜어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LG그룹은 현재 운영중인 1조 원 규모의 ‘상상협력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국내 협력사에 대한 무이자 자금지원을 이달 중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서다.

LG그룹은 이를 위해 자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자 부담이 크거나 낮은 신용으로 은행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에 필요 자금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당초 일정보다 운영중인 자금을 앞당겨 집행함으로써 협력사에 공급한 자금으로 위축된 기업설비 투자와 소비 등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LG 관계자는 "LG그룹은 현재 운영중인 1조 원대 상생협력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의 무이자 자금지원을 이달에 조기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앞서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중소 협력사에 대한 인력·기술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의 협력사 무이자 자금지원 방안은 이러한 구 회장의 발언에서 한층 더 나아간 대책으로 해석된다.

당초 구 회장 발언 이후 LG그룹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드러나지 않았다. 여기에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아도’ 국가와 사회 구성원으로서 충실하게 본분을 다하자는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구 회장은 협력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고, 협력사는 LG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상생협력 추진의 최우선 전략 중 하나로 꼽아왔다.

실제로 LG그룹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사를 지원해왔다. 협력사의 원활한 경영에 필수적인 자금을 지원하고자 상생협력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상생협력 지원금은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공동 출연해 조성한 ‘상생협력 펀드’, 협력사의 생산성·품질 향상, 시설 확장, 첨단 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무이자 직접 자금’(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LG 대표 계열사인 LG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LG전자는 2018년 협력사 35개에 243억 원의 직접 자금을 지원했다. 이는 2011년 이 제도를 시행한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상생협력 펀드는 같은 해 127개 협력사에 1049억 원을 지원했다. LG전자는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대금이 2·3차 협력사에 안정적으로 결제되도록 지원하는 ‘상생결제 시스템’ 운영도 강화할 예정이다.

LG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업에 별다른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주력인 가전, 디스플레이 사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G는 전자 계열사 가운데 LG전자가 중국에 10여 개 공장을,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OLED 패널), 옌타이(모듈)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정상 가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G전자 톈진 공장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요 그룹 가운데 협력사에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건 LG 이외에도 삼성(2조 6000억 원 규모), 현대자동차그룹(1조 원 규모)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3년 차를 맞은 구 회장은 향후 LG의 모습에 따라 진정한 리더십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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