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中 풍력 터빈 부품 생산 제자리…美 등 ‘공급 부족 악영향’

태양광 패널 모듈도 생산 차질…印 호주 부품조달 지연 불가피

3·4분기 완공 앞둔 태양광 프로젝트 큰 타격 예상

강원 태백시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풍력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사진=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풍력, 태양광 등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의 풍력 터빈 부품 생산량이 제자리에 멈추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의 풍력 부품에 대한 생산능력은 그동안 한정적인 수준을 보여왔음으로 후베이성의 생산규모에는 발병 전후로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중국 전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격리, 여행제한 조치 등이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풍력시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게 우드맥켄지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풍력 터빈 부품을 공급받는 중국은 물론 미국 등 기타 국가에서의 풍력시장이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재생에너지 중 해상풍력이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큰 성장세를 보여왔고 중국과 미국이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거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신규설치량이 작년보다 주춤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지난달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전 세계에서 풍력설비에 대한 투자규모가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해상풍력의 경우 이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19%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글로벌 해상풍력에 대한 규모가 2040년까지 매년 13% 성장하는 등 핵심 재생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이 글로벌 풍력시장을 선두하고 있다. 세계 풍력에너지 협회에 따르면 2018년 중국 해상풍력과 육상풍력의 발전설비가 각각 20.2GW(기가와트), 1.6GW 늘었다. 이는 세계적으로 설치된 해상풍력과 육상풍력 발전설비의 각각 44%, 37%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BNE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은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규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미국의 작년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555억 달러로 2018년 대비 무려 28%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풍력 부품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투자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드맥켄지의 리 샤오양 수석 컨설턴트는 "터빈 블레이드, 베어링 등과 같은 핵심 부품들은 코로나19 발병 이전에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사태가 터짐으로써 부품들의 연간 생산량이 10% 가량 급감했다"며 "코로나19가 몇 개월 이내 억제될 경우 변환기, 발전기 등 일부 부품들의 생산량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양은 이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사태가 3월 말까지 억제되면서 생산량도 정상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반면 전염병이 지속되면 부품 공급망이 6∼7월까지 영향을 받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올해 중국에서 새로 설치되는 풍력 발전설비는 작년 4분기에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10%∼5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드맥켄지는 올해 중국에서 28GW의 풍력발전 설비가 새로 추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타격을 받는 곳은 중국 뿐만이 아니다. 우드맥켄지는 "미국이 중국 다음으로 풍력시장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며 "미국도 마찬가지로 이미 수많은 공급 병목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가동을 목표로 한 6GW의 풍력발전이 코로나19 발병 이전부터 운행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었지만 그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풍력에 이어 태양광도…"모듈·인버터 등 공급부족 현실화"


태양광 패널 설치(사진=한화큐셀)



풍력시장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20일 인도 현지매체인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태양광 패널과 모듈을 수입하는 인도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부품조달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 시장이 탄력받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인도 정부는 2022년 3월까지 총 175GW에 달하는 청정에너지 설비 규모를 목표로 삼았으며 이중 100GW는 태양광이 차지한다. 또한 IEA에 따르면 작년 인도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 증가와 석탄발전 감축으로 인해 발전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관련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자 중국의 태양광 부품 생산량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인도는 태양광 패널과 모듈의 90%를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수입하는데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국내 태양광 프로젝트에도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이동 제한과 춘제 연장 조치가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의 중심지역으로 꼽히는 상하이, 저장성, 푸젠성, 광둥성 등의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태양광 개발업체인 ‘타타 파워 솔라’의 아시시 칸나 최고경영자(CEO)는 "춘제 연휴가 끝났음에도 생산을 재개한 태양광 공장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인도 지붕태양광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인 ‘앰플러스 솔라’의 산지브 애거월 CEO는 "조달이 지연되어 완공시기도 늦춰지고 있다"며 "우리는 태양광 인버터를 포함한 기타 부품들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데 이들도 마찬가지로 확보가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도 외 국가 상황도 만만치 않다. 호주 재생에너지 전문매체인 리뉴 이코노미에 따르면 호주 태양광 업체들은 태양광 패널과 인버터 등의 부품조달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중국 공급업체들로부터 받았다.

중국의 경우 정부주도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해선 태양광 프로젝트 진행시기에 따라 올해 또는 내년까지 프로젝트가 완료되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는 마감시한을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우드맥켄지의 에너지전환 리서치 부문 순 샤오징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노동력 부족, 부품조달 지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초래될 것"이라며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태양광 공급체인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모듈 등의 부품들이 늦게 조달될 경우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태양광 프로젝트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3, 4분기에 완료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프로젝트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샤오징 애널리스트는 "중국 공장들이 3월 초까지 생산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업체들의 재고가 바닥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반대로 빠른 시일 내 공장들이 다시 가동되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도 단기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코로나19 의심 환자 내원으로 부산 시내 대학병원 응급실 3곳이 긴급 폐쇄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2곳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심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해운대백병원과 부산백병원은 응급실 폐쇄가 해제됐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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