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관전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19 16:56

'남녀불문·적재적소·중립성' 원칙 고수
‘2인자’ 전무이사 인사 주목...자회사 CEO거론

▲윤종원 기업은행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윤 행장은 그간 임직원들에게 남녀를 떠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대한 중립적인 시각에서 인재를 배치하는 한편 IBK기업은행의 신뢰와 실력, 사람, 시스템을 혁신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발표되는 기업은행 상반기 정기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남녀불문, 적재적소, 중립성’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윤 행장은 10년 만에 선임된 외부출신 행장인 만큼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도 중립적인 시각에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은 지난달 말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 여러분이 실감할 수 있도록 인사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줄서기, 학연, 지연 등을 통한 청탁에 대해서는 법령과 내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반드시 불이익이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행장은 취임식 이후에도 임직원들에게 줄곧 남녀를 불문하고 각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배치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IBK기업은행.


당장 지난달 20일로 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 곳은 개인고객그룹, 소비자브랜드그룹,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등 세 곳이다. 리스크관리그룹장의 경우 1년 연임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들 부서의 경우 현재 다른 부서 부행장들이 임시 겸임을 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여신운용그룹은 최현숙 부행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되는 만큼 해당 부서 역시 이번 정기인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윤 행장은 단순히 임기가 만료된 그룹 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를 정기인사 리스트에 올리고 인재를 배치하는 방향에 대해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의 소위 ‘2인자’로 불리는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자리에 누가 임명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은행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그만큼 윤 행장의 의중이 중요하다. 임상현 전무이사는 이미 지난달 20일로 임기가 만료된 상황이다. 전무이사 인사가 완료돼야 다른 자회사 CEO 인사 역시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기업은행은 부행장 가운데 한 명을 전무이사로 임명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윤 행장이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한 만큼 자회사 CEO가 전무이사로 선임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임 전무이사의 경우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2016년 7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회사인 IBK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낸 후 전무이사로 임명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윤 행장이 외부 출신 행장인 만큼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최대한 중립적인 시각에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윤 행장이 취임 후 단행하는 첫 인사에서 어떤 색깔을 보여줄 지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윤 행장은 IBK기업은행 조직 내부를 혁신하기 위해 이달 7일부터 전무이사 직속으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6명의 실무자 직원들로 구성된 혁신TF는 기업은행의 인적, 물적 자원은 물론 업무 시스템, 조직문화 등에 대해 점검하고, 재도약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