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의 눈]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국민 적극 협조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23 10: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연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 되면서 지난 22일 기준 4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우려 수준을 넘어 공포로 확산하면서 국내 경기는 물론 수출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항공·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모든 항공사가 중국 노선의 대부분을 접은 데 이어 일부는 지역 감염이 확인된 동남아 일부 노선에 대해서도 감축하고 있다. 이달 1∼10일 중국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64.2% 감소했고, 동남아는 19.9% 감소했다. 항공권 예약 취소·환불이 급증하며 최근 3주간 항공사 환불금액은 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가 과거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수준으로 확산된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은 각각 125만명, 165만명 감소하고, 관광수입도 각각 3조2000억원, 4조6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 중심의 수요 둔화가 현실화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석유시장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석유 수요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수요는 2003년 사스 당시보다 2배 이상 늘어 전 세계 수요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석유 수요 증가분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

정유업계는 중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을 다른 국가로 돌린다고 해도 해당 지역 공급과잉으로 마진이 낮아져 수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가 해소되더라도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석유제품 재고가 많아 소진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도 침울하다. 석유제품을 소비해야 하는 육로나 해상, 항공 등의 교통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2003년 사스 당시 휘발유, 경유, 항공유 소비량은 각각 20%, 8%, 24%씩 급감했다. 

중국산 부품조달이 끊기며 생산 차질을 겪은 자동차 업계는 이제 국내 확산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에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아서 자칫하면 다시 완성차 업체 휴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지역확산을 막아야 한다. 국민들도 종교나 집회 등 단체활동을 당분간 자제하고, 질병관리본부나 지자체의 대응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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