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XM3 출시 임박에도 수출 물량 확보 못해...'노조리스크'에 침몰 위기

3월 초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 XM3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대형 신차’ XM3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 리스크’를 잠재우지 못해 존폐기로에 섰다. 부산공장 생산량이 급감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져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지만 노조 측이 ‘무조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르노 본사가 노사문제 해결 없이는 수출물량을 배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상황이 긴박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해를 넘겨서도 계속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부분파업과 부분 직장폐쇄 등을 강행하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왔다. 노사는 이달 초 집중 교섭에 이어 19일부터 재협상에 돌입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모두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측은 XM3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생산비용을 유지하는 등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2년 이상 기본급을 동결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고정급여 인상을 끌어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가 무의미한 분쟁을 이어가는 동안 프랑스 르노 본사는 XM3 수출 물량을 어디에 배정할지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됐다. XM3는 르노삼성이 개발에 적극 개입한 전략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된 상황에 XM3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는 17만 7450대로 전년(22만 7577대) 대비 22% 줄었다. 수출 물량이 13만 7208대에서 9만 591대로 34%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신차 XM3 출시가 3월 초로 임박하면서 노사분규 이슈를 더 길게 끌고 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르노 본사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르노그룹의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제조분야 총괄 부회장은 지난달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신차 물량 배정을 위해서는 ‘노조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본사의 강력한 경고 이후에도 한 달여 동안 노사 문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노사 분규가 심각했던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당시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생산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조의 요구대로 기본급이 인상될 경우 XM3 수출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르노삼성은 지난 21일부터 XM3의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르노삼성은 신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매력을 결합한 스타일링으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노사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져 부산공장에서 또 파업 등이 진행될 경우 국내 운전자들도 XM3를 외면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XM3의 판매 가격을 1795만~2695만 원 수준으로 다소 공격적으로 책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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