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SK바이오팜, 상장 일정 미정...대어급 기업들 상장시기 고심

코로나19로 안전자산 쏠림현상...공모주 ‘제값받기’ 어려워질듯

"상장 목적 인재유치 등 다변화...코로나19영향 미미" 관측도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대어급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IPO를 추진할 경우 제값 받기가 힘들어지면서 당초 목표했던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기업들이 IPO를 추진하는 이유가 단순 자금조달보다는 투자금 회수, 인재유치, 브랜드 가치 제고 등으로 광범위해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무기한 상장을 연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 SK바이오팜, 금융위 증권신고서 미제출..."일정 미정"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작년 말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아직까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통상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은 예비심사 승인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를 근거로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이 늦어도 올해 상반기께는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작 SK바이오팜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상장 시기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획득한 것은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공모규모만 약 1조원, 시가총액은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코로나19로 공모시장 냉각될까...거래소 "예의주시"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공모시장에 ‘조 단위’의 기업들이 없었던 만큼 올해 초까지만 해도 SK바이오팜 상장을 계기로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역시 줄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SK바이오팜을 필두로 국내 기업들이 대거 상장 시기를 연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금,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에 주목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상장을 추진해도 제값을 받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국내 증시에는 카카오뱅크, CJ헬스케어, 현대카드 등 조 단위 기업들이 IPO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이들 역시 상장 시기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시장에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6개월의 기간을 더 부여하는 예외규정이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를 예외규정으로 둘 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어급 기업들 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 역시 IPO에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청약 결과가 불리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근 상장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장심사 연기를 희망하는 곳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기업들의 연기 수요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만일 기업들 수요가 있으면 다음달로 예정된 상장위원회를 4월 중으로 연장하려 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장심사는 예정대로 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비상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상장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IPO 목적, 자금조달 넘어 투자금회수 등 다변화...코로나영향 미미" 관측도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일정을 뒤로 미룰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 기업들이 IPO를 진행하는 이유가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투자금 회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만큼 증시 상황과 관계없이 IPO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거래가 많거나 우수 인재를 수혈해야 하는 기업들의 경우 비상장사보다 상장사의 지위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상장은 하루 이틀 사이에 준비해서 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코로나19 등을 감안해 일정을 조금 조절할 수는 있지만 계획을 변경하거나 무산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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