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시중은행, 주요 예금상품 우대이율 줄인하
저축은행, 정기예금 1%대...‘시장금리 하락’ 영향
한은, 이르면 2월 늦어도 4월 기준금리 인하 관측
예금금리 추가 하락시 사실상 ‘제로금리시대’ 개막

시중은행 창구.(사진=나유라 기자)


저축은행 업계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면서 ‘초저금리’ 시대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축 우려 등을 이유로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사실상 ‘제로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부터 주요 예금상품에 대한 우대 이율을 잇따라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10일부터 ‘WON 예금’ 금리를 기존 연 0.50~0.95%에서 0.50~0.87%로 인하했으며, 위비정기예금 기본금리는 1.40%에서 1.10%로 내렸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21일부터 ‘IBK플러스저축예금’ 상품에 대한 금리를 0.1~0.7%로 최대 0.20%포인트 인하하고, IBK플러스기업자유예금 금리도 0.10%포인트씩 내렸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과 ‘신한 주거래 S20통장’의 우대이율을 연 최고 1.5%에서 1.25%로 변경한다.

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낮아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1.93%다.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1.54%, 2년 1.95%, 36개월 기준 1.96%로 대부분의 상품이 2%대를 밑돌았다. 작년 8월까지만 해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2.47%였던 금리가 조금씩 하락해 6개월새 0.5%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한 것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 기준에 맞춰 예수금을 상당부분 확보한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에도 시장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아 은행 입장에서는 미리 예금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었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인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이르면 이달, 늦어도 연내 코로나19 여파로 연 1.25%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예금금리 역시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금금리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경우 각종 세금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리나라도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드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상향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고려하는 만큼 한국은행도 이달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14일 "금리인하를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에 대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된 만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만일 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늦어도 4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작년 4분기 GDP 서프라이즈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코로나19 효과가 더해지면서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한 만큼 한국은행 역시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자연스럽게 4월로 이연될 것"이라며 "1%로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이후 국고채 3년물은 1.10~1.20%에 머물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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