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에 맞춰 공급 활발
청소·세탁 등 다양한 주거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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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자회사들이 공유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커먼타운 내부 모습.(사진=리베토) |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 가구수 비중은 전체 가구 수의 29.3%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수가 매년 늘어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성장률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1인 가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어 이에 맞는 주택의 유형도 변화하는 추세다.
이에 대기업 자회사 또는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자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새로운 주거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의 수요에 맞춰 공유주택의 시장 확장성을 보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공유주택은 쉐어하우스라는 이름으로 한 집에 서로 인연이 없는 사람들이 일정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생활하는 형태다. 현재 다양한 공유주택 유형이 나오고 있다. 고급 서비스를 표방하는 한편 가격 대비 주거환경의 질을 중요시하거나 입주자들끼리 소통을 강화하는 공유라운지를 조성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는 자회사 리베토를 세워 대기업 중에서 가장 일찌감치 공유주택인 ‘쉐어하우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초기 자본금을 투자 받아 설립된 리베토는 현재 독립법인으로 커먼타운이라는 브랜드의 쉐어하우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커먼타운은 현재 서울 내 31곳의 공유주거(베드수 418)를 운영 중이고 싱가포르에서는 18곳(베드수 92)공유주거를 운영 중이다.
리베토는 애초에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를 표방하며 청소, 세탁 서비스 등 프리미엄 공유주택을 컨셉으로 탄생했다.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다 보니 인근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의 월세를 뛰어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리베토는 통상적으로 공유주택이 사회초년생이 고공행진하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이용하는 쉐어하우스의 개념을 완전히 바꾼 경우다.
특히 리베토는 이런 가구 형태가 더욱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싱가포르 시장을 겨냥하며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사업을 진행하는 SK디앤디도 올해 초 1∼2인 가구를 겨냥한 공유임대주택인 에피소드를 출시하며 공유임대주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디앤디는 SK가스의 자회사로 향후 공유주택 사업을 진행할 경우 입주자들끼리 교류가 가능한 공유라운지의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시 또한 공유주택의 정의에 대한 법제화를 마련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도 해당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GS건설과 함께 청년들을 위해 공공의 성격을 띤 쉐어하우스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가 공유주택의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는 이를 ‘공유주거’라는 주거 타입의 인지도 상승 및 인식 변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공유주거라는 상품이 아직 계속 발전해 나가는 중이라 세부 대책 관련해서는 세대별이나 타깃의 상황별로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유주거의 핵심인 사람들끼리 모일 수 있는 공간과 계기가 필요하단 점에서 공용공간을 일정비율 확보하는건 필요해 보이나, 민간사업자들이 지속가능하게 사업을 하려면 공용공간 비율과 가격 책정이 적정선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