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26일 코로나3법 처리에 인터넷은행법 개정안 논의 안돼
이번 임시국회가 마지막 기회…불발 시 플랜B 가동
심성훈 행장·정운기 부행장 내달 임기 만료…차기 행장에 기대감 커져

케이뱅크

케이뱅크.(사진=케이뱅크)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심성훈 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운명을 책임질 차기 행장이 누가될 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당 법안 처리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더는 국회만을 바라볼 수 없게 되는 만큼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에 대한 플랜B를 가동시킬 수 있다는 계획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심성훈 현 행장 임기는 지난해 9월까지였는데, 자본확충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경영 연속성 차원에서 지난달 1일까지 연임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후임 행장이 선임되지 않아 임기는 주주총회일인 내달 31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심 행장의 재연임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심 행장이 케이뱅크 설립 초기 때부터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 그동안 많이 지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핵심 주주인 KT 수장이 황창규 회장에서 구현모 대표로 바뀌며 케이뱅크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인 정운기 부행장도 심성훈 행장과 마찬가지로 내달 주총일까지 임기가 연장돼 있어, 연임이 불투명한 상태다.

차기 행장 하마평에는 KT 계열사 비씨카드 대표를 지낸 이문환 전 사장, 김인회 KT 전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케이뱅크는 차기 행장 상시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는데,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 김도완 ICT총괄본부장 등이 대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주 임추위가 시작돼 내달 중순에는 차기 행장 후보가 선출될 것"이라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은 케이뱅크에게 운명의 날로 여겨졌다.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회에서 코로나3법 등 관련법을 우선 처리하기로 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법안 처리가 우선이라, 이날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 국회 논의는 향후로 미뤄졌다"고 말했다.

해당 법안은 케이뱅크를 기사회생시킬 카드로 꼽힌다. 대주주 적격성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된 KT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KT는 케이뱅크에 5900억원의 증자를 약속한 상태다. 케이뱅크는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된 후 자본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재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사실상 법안 통과가 어렵다는 점이다. 4·15 총선 전 마지막 임시국회로, 총선 이후에는 국회가 새로 구성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법안 통과가 어려워지면 케이뱅크는 더는 국회 움직임만을 주시할 수 없게 된다. 케이뱅크는 플랜B를 가동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T 외 다른 주주들로부터 증자를 받거나, KT 계열사로부터 증자를 받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은행권에서는 플랜B를 실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케이뱅크가 이대로 문을 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 또한 그동안 꾸준한 자본확충을 거쳐 지금의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자본확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기 행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의 경우 KT로부터 증자를 받는 게 가장 깔끔하기 때문에 국회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 통과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은행업계가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전 인터넷은행의 상황이 좋아져야 한다"며 "당국이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차기 행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준다면 케이뱅크의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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