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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에 걸린 ‘갤럭시S20’ 광고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0’(이하 갤S20)이 27일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하며 본격 출시됐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당초 지난 20∼26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고 내달 6일 공식 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전 예약을 내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이날부터 실시간 가입과 개통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갤2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복병을 극복하고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일단 초기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미친다. 이통업계는 갤S20 시리즈 사전 예약 물량을 36만 대 안팎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10’(갤S10) 시리즈의 예약 판매 6일간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통상 실제 개통 수요는 사전 예약 물량보다 적은데, 예전만큼 공시지원금 규모가 줄어든 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통 비중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인 ‘갤20 울트라’는 품귀현상을 빚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 초기 반응은 ‘글쎄’…낮은 보조금에 코로나19 한몫

27일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이날 갤S20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전 예약 성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삼성전자와 이통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갤S20 흥행이 삼성전자와 이통3사의 상반기 5G 성적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일선 이통사 대리점, 판매점에서 확인된다. 실제 서울 종로, 홍대입구역 인근, 용산 집단 상가에 위치한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은 개통 첫날인 것을 느낄 수 없을 만큼 한산했다. 대리점과 판매점 직원들은 갤S10, ‘갤럭시 노트10’ 출시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홍익대 인근의 A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신제품이 나왔지만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서 "갤S10 출시 초기와 분위기는 비슷한데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물어보는 분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인근의 B 이통사 대리점 대표는 "저가의 아이폰 후속작이 예정돼 있어서인지 시장을 좀 더 지켜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벌였던 ‘보조금 전쟁’이 실종되면서 갤S20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갤S20 공시지원금 규모는 시장 기대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다. 이통3사의 갤S20 시리즈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 원이다. 요금제에 따라 KT는 8만 9000∼24만 원, SKT 10만∼17만 원, LG유플러스 7만 9000∼20만 2000원이다. 기본 모델인 갤S20의 출고가가 124만 8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B 이통사 대리점 대표는 "인터넷으로 보조금 규모와 시세를 알아보기 때문에 출시 초기 보조금이 적을 때는 매장 방문 소비자가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용산에서 스마트폰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이통사에서 보조금 준다는 소식을 아직 들은 적이 없다"며 "공시지원금도 미동이 전혀 없고 주위에서 특별한 얘기가 나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보고 개통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급감한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하면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통3사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별도의 갤S20 출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유명 연예인과 일반 소비자 등을 초청해 사전 개통일에 공식 출시 행사를 가진 과거와 대조적이다. 이번에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출시 행사를 대체했다. KT는 지난 26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 행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SKT와 LG유플러스는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마저 얼어붙은 가운데 갤S20 개통 성적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조용한 돌풍’ 갤럭시S20 울트라, 품귀 현상

이런 가운데 갤S20 시리즈 중 최고가(159만 5000원) 모델인 ‘갤S20 울트라’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100배 줌’(스페이스 줌) 등 고배율 광학 줌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갤S20 예상 판매량(3500만 대)의 40∼50%가 울트라 모델로 예상했다.

서울 서소문동의 한 매장에서도 갤S20 울트라 모델은 구하기 어려웠다. 이 매장 관계자는 "울트라 모델의 경우 강력한 카메라 성능 때문인지 인기가 높다"며 "오늘 사전 예약을 한다 해도 실제 수령 일자는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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