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덮친 '코로나19'...다우지수 하루새 1190포인트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28 07:51

▲뉴욕증권거래소(사진=AP/연합)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또 다시 속절없이 무너졌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디우지수는 이달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지 사흘 만에 1,000포인트 웃도는 낙폭을 다시 기록했다. 

일주일 사이 두차례 1,000포인트 이상씩 주저않은 것은 지난 2018년 2월 이후로 2년 만이다.
   
포인트 기준으로만 단순 비교하자면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보다도 많은 역대 최대 낙폭이다.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하락률로는 무려 22.6% 폭락한 바 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 뉴욕증시는 10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직전 고점보다는 10% 급락했다.

▲지난 3개월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추이.


특히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미국 내 지역사회로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의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전파는 감염원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매우 잘 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인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장담했지만, 곧바로 이런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채 가격은 수익률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장중 1.27% 선까지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8% 폭락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WTI는 이번주 들어 배럴당 6달러 이상, 12%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66%(1.42달러) 내린 52.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금값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4%(0.60달러) 내린 1,64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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