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다우지수 장중 4% 급락...연준 '긴급성명' 발표에 낙폭 축소

"경제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것"...경기부양책 시사

대선 앞두고 초조한 트럼프, '강한경제' 전략 차질빚을듯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강한 경제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간) 유연한 접근을 시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해 조만간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 연일 출렁이는 美증시...연준 긴급성명으로 '진정'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번 주 들어 닷새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357.28포인트(1.39%) 하락한 25,409.36에, S&P 500지수는 24.54포인트(0.82%) 떨어진 2,954.22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89포인트(0.01%) 오른 8,567.37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장중 4%대, 나스닥지수는 3.5%대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급성명이 전해지면서 장 막판에 낙폭을 많이 줄였다.
    
다우지수는 지난 24일 1,031포인트 급락한 것을 시작으로 25일 879포인트, 26일 123포인트, 27일 1,19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날까지 닷새 동안 약 3,580포인트 급락했다.
    
3대 지수 모두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해, 조정 장세에 들어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또 그것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려를 더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예정에 없던 긴급성명 발표...금리인하 기대감↑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발표한 긴급성명이 금리인하 기대를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활동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고(act as appropriate)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상황 진전, 경제 전망에 미치는 함의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중앙은행 수장이 예정에 없는 성명을 통해 사실상 증시에 개입한 것으로, 그만큼 연쇄적인 증시 폭락세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만일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폭락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최종 대부자'로서의 정책수단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전부터 연준이 연내 3~4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고개를 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7.1% 반영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60%대에서 급등했다.


◇ 트럼프 대통령 '강한경제' 재선전략 흔들리나...민주당 맹비난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연준을 향해 경제적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힌 조치를 서둘러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연준 대응책이 필요한지를 묻는 말이 나오자 "연준이 빨리 개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연준을 크게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나는 연준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자신의 재선 전략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전략으로 '강한 경제'를 앞세우고 있는데,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커지고 미국 경제마저 휘청일 경우 그의 재선 가도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최근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맹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5일(현지시간) "이 보건 위기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한 어떤 계획도 없이 정부가 지난밤 긴급예산 요청을 해왔다"면서 "너무 적고 너무 늦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에 에볼라 대응을 위해 편성된 자금의 재배치를 요청해왔는데 이 사람에게 돈을 빼앗아 저 사람에게 갚는 꼴"이라면서 "이 정부가 코로나19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또다른 증거"라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성명을 통해 상황의 긴급성에 비해 너무 늦고 완전히 부적절한 요청이라고 깎아내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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