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대비 NOx·PM 획기적 저감, 환경편익도 뛰어나
지난해 국내 국토부 등록 LNG차량 한자리수, 확대 필요
중국, LNG차량 30만대·충전소 2550개소 보급 '대조적'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대기환경 오염물질 저감은 물론, 타 연료 대비 뛰어난 안전성·경제성을 보이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차량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효과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LNG 차량’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최근 업계에 따르면 타타대우 LNG화물차와와 볼보 경유신형화물차에 대한 오염원 배출량 시험 결과 LNG화물차가 경유차 대비 연간 NOx(배출량 58.5kg/년)는 95%, PM은 9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노후 경유화물차를 LNG차량으로 50% 전환 시 연간 PM은 4000톤, NOx는 2만2500톤 감소하고, 30% 전환 시 연간 PM은 2400톤, NOx는 1만3350톤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출가스 시험 결과치를 기준으로 경유트렉터 1대를 LNG트렉터로 전환할 경우 내구연한(14년) 동안 대당 3017만원의 환경편익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유트렉터의 열화계수를 고려할 경우 환경편익은 3534만원까지 확대된다.
LNG차량은 1회 충전으로 약 10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이에 비해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은 1회 충전으로 450km 정도 운행 가능하다. 또한 LNG차량은 탱크 2개만으로도 천연가스를 액체상태로 대용량 저장할 수 있어서 화물탑재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LNG차량의 경제성은 유럽의 적용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럽 IVECO자동차가 경유트럭과 LNG트럭에 대한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LNG트럭으로 운영하는 경우 월간 5%의 비용이 절감돼 5년간 총 1700만원의 절감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차량이지만 폭발위험이 적다는 점은 오히려 LNG차량의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 교통부(DOT) 사고보고서에 따르면 LNG연료의 운송위험에 대해 최고의 안전기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LNG차량으로 인한 심각한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미국에서 LNG차량 운전자들이 10년 동안 2억8000만km를 운행해 총 1360건의 충돌사고가 발생했으나, 천연가스 시스템과 관련된 파손이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벨기에에서도 고속도로 상에서 LNG트럭 2대가 충돌한 후 화재가 발생했으나, 화재 후 폭발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이중으로 설계된 LNG 연료탱크가 일반 자동차의 가솔린 탱크보다 더 강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LNG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비중 0.6) 누출 후에도 대기 중으로 빠르게 확산돼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LNG차량 보급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등록된 LNG차량은 단 5대에 불과하다.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압축천연가스(CNG)차량과 매우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시 등록된 CNG승용차는 6854대, CNG승합차 3만881대, CNG화물차 1199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국내에서는 국토부 등록에서 제외된 LNG 야드트렉터 243대를 비롯해 LNG 전세버스 1대, 상용트럭 1대 등이 추가 운영 중인 상황이다.
인프라도 열악하다. 국내 LNG충전소는 LCNG충전소를 포함해 총 8개소에 불과하다.
반면 해외에서는 이미 LNG차량의 상용화에 성공해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사업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궁의 경우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정부의 디젤엔진 억제정책으로 인해 LNG차량 보급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LNG차량은 30만대, LNG충전소는 2550개소가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연간 LNG트럭 생산대수는 2016년 1만9600대에서 2017년 9만6000대로 약 5배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LNG차량 27만대, LNG충전소 155개소가 보급됐으며 미국에서는 5070대의 LNG차량과 121개소의 LNG충전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천연가스는 원유에 이어 제2의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활용 측면에서 장거리, 고부하 운행이 필요한 중대형 화물차를 중심으로 LNG차량 보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NG차량 보급 확대를 통해 대기환경 개선, 물류비 절감, 관련 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