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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 연구원이 마이크로 LED 개발 라인에서 유리 배선검사기에 기판을 올려 검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전지성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품 수급과 제품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산업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수출 주력 업종인 전자업계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수출 주력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직격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미 산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 산업 분야의 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연간 2억 962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세계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전량 생산해왔다. 하지만 최근 구미사업장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잇따르면서 이곳에서 생산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물량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으로 돌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는 지난 6일 여섯 번째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포함해 사업장 전체를 7일까지 폐쇄했다. 앞서 확진자 발생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일주일 가량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지 못한 상태였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가 등장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수출량이 급감했다. 지난달 1∼25일 기준 디스플레이의 대(對) 중국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급감했다. 중국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이 난항을 겪은 탓이다.

국내에서도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구미사업장에 확진자(사업장 내 은행 직원)가 나오자 은행 출장소가 있는 건물과 직원들이 근무하는 중소형 패널 모듈 공장 일부를 폐쇄하고 방역한 후 이틀만에야 정상 가동에 나섰다.

전기요금 추이

산업용·주택용 전기요금 연도별 추이. 그래픽=송혜숙 기자


◇ 주택용보다 비싼 산업용 전기료…경쟁력 저하 우려

상황이 이런 탓에 전자업계는 과도한 산업용 전기요금은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 대한 부담 증가는 물론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료 인상은 장기적으로 소비자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가 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 부담을 소비자가 고스란히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높은 산업용 전기료로 제조업 생산 단가가 올라가면 결국 제품가격에 반영돼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기업들과 다투는 우리나라 제품들이 경쟁력을 잃게 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산업용의 전기요금 부담은 경쟁 상대국에 비해 크다는 점이다. 2018년 4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h)당 113원(2019년 105.8원)으로 노르웨이(52원), 미국(79원), 캐나다(96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 멕시코(102원)보다도 높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택용 요금(㎾h당 104.8원)보다 평균 1.0원 높았다. 산업용 전력 판매 단가가 주택용보다 높아진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전기요금 할인은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재무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와 한전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조 3566억 원으로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내며 2008년 이후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가 특례 할인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계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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