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인사이드] ‘몸값만 5조’ 이베이코리아 매각說에 대형 유통업계 관심…업체별 인수 셈법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15 10:44

▲이베이코리아 로고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로 ‘몸값’이 5조원으로 추산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형유통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측은 본사로부터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음에도 유통업체들은 매각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나름대로의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등은 현재 이베이코리아에 관심을 두는 곳으로 롯데, 현대,신세계, 쿠팡, MBK 등을 꼽는다.

이들 중 시가 총액과 자금력 등을 고려하면 롯데,쿠팡,MBK가 가장 적극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보는 각 사별 인수셈법을 알아본다.


◇ 쿠팡,규모의 경제 통한 흑자전환 계기 마련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 이베이코리아(지마켓, 옥션, G9)는 2018년 기준 연거래액이 16조 원에 달한다. 2010년부터 실적이 정체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꾸준이 이익을 내고 있는 흑자 기업이라는 점과 인수 시 이커머스 1위 기업으로 단번에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래액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가량이다.

쿠팡의 시장 점유율이 10% 안팎인점을 감안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시장 점유율이 23% 달하게 돼 단번에 이커머스 1위에 오를 수 있다. 이렇게되면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흑자전환의 지렛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를 연이어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3조50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만큼 소프트뱅크 자본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롯데,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전환 가속

롯데는 지난 2017년 SK플래닛이 운영중인 11번가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분 전량(경영권) 매각을 원하는 롯데와 부분 매각을 고수하는 11번가가 의견이 엇갈리면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롯데가 이처럼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관심을 보인 만큼 1위 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크다. 특히 이번 매각은 이베이코리아 경영권 인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룹(롯데지주)에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이달 온라인 통합 쇼핑몰인 ‘롯데온’을 선보이는 등 유통사업의 무게중심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의 인수는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MBK,지난해 말 사모 통해 5조원 실탄확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국내 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7년 홈플러스를 60억 달러(약 7조8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당시 국내 M&A(인수합병) 사상 가장 규모로, 화제가 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등록 단일 펀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42억 달러(약 4조9000억 원) 규모의 5호 펀드 1차 조성에 성공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추가 자금 모집을 통해 펀드 규모를 더욱 키울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MBK가 지난해 약 5조 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한 만큼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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