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타19 팬데믹에 글로벌 LNG시장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22 14:29

미 천연가스선물 가격 7% 하락...1995년 이후 최저 수준 급락
유럽 가스수요 직격탄...LNG 프로젝트 최종 투자결정 연기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코로나19 감염증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천연가스시장에 빨간불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금지 등으로 에너지 수요에 대한 전 세계 전망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미국의 천연가스 선물은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인 7% 급락했다. 동시에 이달 셋째 주 유가는 24%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 붕괴와 더불어 온화한 날씨와 낮은 난방수요에 대한 예측이 이어지면서 가스가격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글로벌 가스시장 가격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전에도 기록적인 생산량과 온화한 날씨 탓에 최저 가격에 가깝게 거래돼 왔다. 지난해 11월 초 이미 가스 선물 가격은 2.905달러/mmBtu로 당시 8개월 내 최고 수준에서 45% 폭락한 바 있다.

코로나 악재가 겹치면서 대규모 LNG 프로젝트 추진도 난항을 겪고 있다. 프로젝트 지연은 물론 최악의 경우 취소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총 10개의 LNG 프로젝트가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미 투자결정이 이뤄져야 했으나,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최종 투자결정이 2020년으로 미뤄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빨리 개선되지 않으면 이러한 프로젝트 중 일부가 취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억7600만 톤 규모의 툴리안(Tellurian) 드리프트우드(Driftwood) LNG 프로젝트의 경우 최종 투자결정(FID)이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후인 올해로 미뤄졌으나,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FID 날짜가 지연됐다.

쉘(Shell)과 에너지 트랜스퍼(Energy Transfer)가 합작투자에 나선 레이크 찰스(Lake Charles) LNG 프로젝트는 지난해 시설 완공을 위해 FERC에 5년 연장을 요청, 승인이 이뤄졌다. 이 프로젝트의 비용은 120억~160억 달러로 추정되나 최종 투자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른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레이크 찰스 LNG 또한 지연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예측이다.

올해 미국에서 승인 예정인 프로젝트 중 리오 그란데(Rio Grande)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결정도 불투명해 졌다.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는 올해 150억 달러 규모의 리오 그란데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결정을 내리고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다.

유럽 가스가격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미국 LNG의 주요 수요처인 유럽 가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발전용 가스수요가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가스수요는 약 10%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저장재고가 많고, LNG 수입 증가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이미 가스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시점이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게기가 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팬데믹 상태로 접어든 코로나 바이러스가 LNG 시장에 미칠 실질적인 영향이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연중 내내 글로벌 가스시장에서 어떠한 상황을 수반할 것인지, 이러한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미래를 전망하고 컨트롤 해 나가 수 있을 지 아직까지 명확한 해답이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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