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우범석 대한LPG협회 정책홍보본부장


지난해 3월 LPG 연료 사용제한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LPG차 사용 규제가 37년 만에 폐지됐다. LPG차 규제 폐지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은 친환경 LPG차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정부와 정치권이 공감대를 이루며 나온 정책이다.

규제 폐지 후 1년여의 기간 동안 LPG차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LPG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규제 폐지 이후(’19.4월~12월) LPG차 월평균 판매대수는 1만2000여대로, 규제 폐지 전인 지난해 1분기 월평균 판매대수 8000여대 대비 46% 증가했다. LPG차 판매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6.8%에서 4분기 9.9%로 상승했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 대중적인 승용차 LPG 모델의 일반인 판매가 늘어났다. 특히 국내 유일 SUV LPG 차량인 르노삼성 QM6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기아 봉고3 등 LPG 1톤트럭도 정부의 친환경 화물차 전환 지원사업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면서 힘을 보탰다.

LPG 화물차 지원사업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생계형 차량인 1톤 트럭을 친환경차로 교체해 주는 사업이다.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보조금 지원을 통해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LPG 트럭은 3월 중반까지 계약대수가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사상최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LPG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그간 내리 감소하던 국내 LPG차 등록대수도 10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올 1월 LPG차 등록대수는 전월(‘19년 12월) 대비 1215대 늘어났다. 이는 LPG차 등록대수가 2010년 11월 246만대로 최고점을 찍고 내리 감소한 이래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간 사용제한 규제를 받아온 탓에 일반인에게는 다소 관심이 멀었던 LPG차가 규제 폐지 이후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합리적인 운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데다, ‘저공해’ ‘가성비’를 내세운 LPG차의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린 경유차와 긴 충전시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친환경 전기차 사이에서 고민 중인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된 것이다.

해외에서 LPG차는 일찍이 친환경차로 지정돼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특히 유럽은 LPG를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하고 있다. 세계 LPG차 운행대수 2714만대의 71%에 해당되는 1923만대가 유럽에서 달리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을 0~6등급으로 구분하는 등급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전기·수소차(0등급)에 이어 LPG·CNG 등 가스차량은 1등급으로 분류돼 차량 2부제 시 제외 혜택을 주고 무료주차도 가능하다. 스페인 또한 자동차 배출가스 라벨 시스템(Environmental Label System)을 통해 LPG차를 에코(ECO) 등급(프랑스의 1등급 수준)으로 분류해 보조금 및 세금 감면, 차량 2부제 제외 등 혜택을 주고 있다. 미국은 학생들의 천식 예방을 위해 노후 디젤스쿨버스를 LPG 등 친환경버스로 전환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화는 매우 시급한 과제다. 전기·수소차 등 미래형 친환경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이 앞으로도 한동안은 시장의 주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LPG차는 내연기관 차량 중 가장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성 및 실용성도 뛰어나다. 특히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현저하게 낮아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도로시험에서 LPG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현재 203만대 수준인 LPG차가 2030년 최대 3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도 LPG차 시장이 조만간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 아래 LPG차가 전기·수소차와 함께 동반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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