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UAE 가스전도 발목…생산 연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26 10:16

SNOC·에니, 마하니 가스전 생산 최대 2개월 미뤄

UAE에서 30년 만에 발견된 가스전…일산 생산량 5000만ft³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국영석유회사가 운영하는 가스 터미널. (사진=SNOC)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랍에미리트(UAE) 가스전을 덮쳤다. 코로나19로 에너지 시장이 침체되자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국영석유회사(SNOC)와 이탈리아 에너지 업체 에니(Eni)는 마하니 가스전 생산을 연기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NOC는 지난 24일 코로나19 영향으로 마하니 가스전 상업 생산을 최대 2개월 미루기로 했다.

앞서 SNOC는 에니와 협력해 지난 1월 UAE 샤르자에서 마하니 가스전을 발견했다. 에니는 작년 1월 입찰 경쟁을 통해 마하니 A·B·C 구역에 대한 채굴권을 획득했는데 이번에 가스전이 발견된 곳은 B 구역이다. 양사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한다. 마하니는 UAE에서 30년 만에 발견된 가스전으로 SNOC와 에니는 이곳에서 일산 5000만ft³(약 141만㎥)의 가스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는 발견 직후 가스전 평가를 통해 생산을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원유와 가스 수요 감소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생산 일정을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컨설팅 기관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주요국 정부의 이동 제한·금지 명령으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작년보다 배럴당 280만 달러(약 34억원) 감소한 9710만 달러(약 119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급락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월 평균 배럴당 50.54달러(약 6만2000원)에서 이달 들어 2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24일 기준 24.01달러(약 2만9000원)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2월 평균 배럴당 55.48달러(약 6만8000원)에서 이달(24일 기준) 평균 36.35달러(약 4만4000원)로 하락했다.

천연가스도 다르지 않다. 4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열량 단위(MM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량)당 2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하템 알모사(Hatem AlMosa) SNOC 최고경영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초기 (생산) 지연이 예상되지만 연말 이전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라며 "지연은 1~2달을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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