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 3주년-④] 한수원, 원자력·수력·신재생 등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26 11:05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로 확대하는 정부 3020 정책에 부응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815㎿로, 한수원 전체 설비 용량의 약 3% 수준이나 2030년까지 24%로 증대 계획

-현재 40㎿ 수준의 태양광발전소를 2030년까지 5.4GW로 확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총 8.4GW로 확대할 목표

한수원새만금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에서 2번째)이 지난해 4월 18일 김제시청을 방문해 박준배 김제시장(왼쪽에서 3번째)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에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에너지전환 정책 흐름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도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로드맵을 세우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의 발전비중을 7%에서 20%로 확대하는 정부의 3020 정책에 부응해 수력과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 하거나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815㎿(메가와트)로, 한수원 전체 설비용량의 약 3%로 소규모 수준이나 2030년까지 24%로 증대시켜 전체 설비용량의 약 1/4로 확대한다. 특히, 현재 40㎿ 수준인 태양광발전소를 2030년까지 5.4GW(기가와트)로 끌어올리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총 8.4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대규모 새만금 태양광 사업 등 ‘주민참여형’으로 주목




한수원은 2018년 10월 정부·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새만금 300㎿ 수상태양광사업 및 345㎸(킬로볼트) 계통연계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약 9만3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연 394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나무 2000만 그루 식재효율에 달하는 연간 15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효과가 예상된다.

새만금 태양광 사업은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지역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추진되며, 지자체 및 지역주민에게 혜택을 배분하게 되면서 대표적인 신재생사업의 국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수원새만금계획

▲2.1GW 계통연계 사업 예정부지(②, ③, ④ 구역)

한수원은 신안군 비금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주민협동조합과 발전회사, 건설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비금도 염전부지 200㎿ 육상태양광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소금값 폭락으로 천일염 산업의 붕괴가 가속화됐고, 지역주민의 소득 감소와 지역경제의 불황이 발생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민관 상생을 위한 프로젝트로 염전부지 활용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 주민 소득 증대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이 운영하는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보급사업’도 발전소 주변지역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정립되고 있다.

최근 한빛원자력발전소 인근부지에 위치한 영광군 산덕마을에 한국형 최초 ‘영농병행(밭농사) 태양광 보급사업 1호(100㎾급)’ 발전소가 준공됐다. 이는 2017년 청평수력발전소 인근부지에 한국형 최초로 73㎾급 농가 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된 사업이며, 앞으로 국토의 16%를 차지하는 농경지에 보급할 경우 농산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농사소득과 함께 태양광발전 추가수익이 창출돼 재생에너지 사업의 특화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수원삼랑진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에서 4번째)이 지난해 7월 3일 삼랑진양수발전소에서 개최된 ‘삼랑진양수발전소 육상태양광(3㎿급)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기업·산단과 협업, 유휴부지 활용해 도시형·상생형 태양광 사업 추진

한수원과 현대자동차그룹 양사는 공동으로 현대차그룹 공장일대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후 울산공장 집하장에 태양광 설비 설치작업을 시작해 2019년 6㎿를 준공했다. 올해는 9㎿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산공장, 전주공장과 기아차 광주공장,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등에 100㎿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토지사용료를 받고, 출고대기 중인 차량은 태양광 발전용 모듈 아래 생긴 그늘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한수원은 전력이익을 거두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획득할 수 있어 산업체와 상생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산업부·한국에너지공단ㆍ한국산업단지공단과 국내 최대 협동조합형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한수원과 협력해 사업개발·운영하는 방식으로써 산업단지의 공장지붕은 별도의 부지가 필요 없고, 인근 주민의 반대도 없어 전국적 도시형 태양광 보급사업에 최적화된 모델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인 최적의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또,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소, 수력발전소, 양수발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해 자체 태양광 발전설비 32㎿를 운영하고 있다. 지속해서 양수발전소 하부 저수지를 이용한 수상태양광설비 신설과 원자력발전소 유휴부지를 이용한 태양광설비 증설로 100㎿를 목표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수원고덕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가운데)이 지난해 10월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SK건설, 코원에너지서비스와 ‘고덕연료전지 주주협약 및 암사연료전지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풍력사업 추진기반 및 친환경 연료전지사업 구축

한수원은 한전, 발전 5개사와 함께 전북 부안군 위도 해상에 위치한 서남해 해상풍력(60㎿) 개발사업을 2012년부터 추진했으며, 올해 1월에 실증단지를 준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 공동개발사업인 청송 노래산풍력 발전설비가 상업운전을 개시하는 등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달성을 위한 대규모 풍력사업의 추진기반을 구축했다. 향후 원전 인근 대규모 해상풍력을 집중개발 하는 등 2030년까지 총 1.7GW의 풍력발전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도심형 연료전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도심에 설치가 가능한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연료전지 우수성을 사전에 인식하고 연료전지 사업개발을 추진해 노을연료전지(20㎿), 분산연료전지(30㎿), 경기연료전지(60㎿) 등 약 110㎿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해 운영 중이며, 연료전지 설비용량의 약 1/3을 소유한 최대 연료전지 발전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인천연료전지(40㎿) 사업이 민원으로 중단돼 사회적 이슈가 됐으나, 한수원, 인천연료전지 주식회사, 지자체 등이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으로 사업이 재개되는 선례를 남겼다. 이외에도 서울 고덕(20㎿)·암사(20㎿) 연료전지 업무협약 체결로 연료전지 분야를 리딩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현대차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이 지난해 9월 27일 서울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현대차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ESS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재생에너지 시대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 목표

한수원은 선진국들이 ‘재생에너지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변화에 부응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자원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신규 신기술 개발로, 한수원은 국내 최초 현대자동차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전기차 누적보급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5만7000대로, 2022년까지 43만 대 보급을 목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배터리 보급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평가방법이나 재활용 방안에 특별한 기준이 없는 상태이며, 이에 전기차 폐배터리의 사회·환경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한수원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회수, 성능평가를 통해 배터리를 선별해 ESS 용도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차세대 수소사업 기본 계획’에 따라 친환경 그린수소(P2G) 연계 차세대 한수원 연료전지 사업모델 개발 등을 수행해 수소사업 조기진입을 위한 단계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에너지로 구별되는 연료전지는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이며,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한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안정적 전력 공급에 큰 도움이 되므로 수소경제 사회로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은 원자력, 수력, 신재생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자체설비, SPC(특수목적법인) 설비의 안정적 운영과 신규 물량 확보로 8년 연속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의무량을 달성했다"며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이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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