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등 16개국 경제단체연합 코로나19 국제공조 위한 성명서 발표
인력이동 조율 등 경제피해 최소화 요구 담아 각국 정부·국제기구에 전달
향후 국제사회·산업계 공동 코로나19 의료품 공급위원회 설립 제안 예정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세계 16개국 경제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세계경제단체연합이 26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세계경제단체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에 전달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연내 세계경제 0∼1%대 성장 등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세계경제 대공황이 현실화된 가운데 세계 경제단체들이 공동의 위기극복을 위해 국제사회를 결집했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16개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 간 조직체인 세계경제단체연합(GBC)은 26일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세계경제단체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국제공조를 천명했다.
GBC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경제계 간 국제공조와 산업분야 베스트 프렉티스(Best Practice) 공유를 결의했으며 △각국 정부 및 국제사회에 경제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들을 적극 시행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각국이 방역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입국제한조치를 무역·투자 목적으로 이동하는 기업인에게 유연하게 적용하도록 △기업인 등 인력이동 관련 국제 절차 조율 △한시적 세제 혜택,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력한 경제활력 제고조치 시행 △불필요한 신규 규제 양산 방지 등을 주문했다. 이 공동건의문은 GBC 소속 국가를 비롯해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보건기구(WH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B20 등 세계 정부 및 국제기구에 전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필수업종을 제외한 기업·가게 의무 임시휴업과 전국민 자가격리, 해외여행 금지 등 특단의 조치들을 시행하는 국가들의 경우 유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GBC 차원에서 각국의 대응정책과 베스트 프랙티스를 공유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권고사항과 경제계의 의견, 민간 경제계 차원의 대응 사례 등을 GBC 회원들과 1차적으로 공유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성명에 앞서 GBC는 지난 20일 원활한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한 ‘항공화물·물류 네트워크 정상운영 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EU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국경봉쇄 조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방역물자의 신속한 유통, 세계경제 충격·혼선 방지를 위해서는 항공화물·물류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취지다. 항공화물 필수인력에 대한 보호 조치(자가격리 면제, 입국심사 간소화 등) 건의가 담겼다.
향후 GBC는 현재의 유래 없는 보건위기의 빠른 종식과 경제 재건을 위해 의료품·의료서비스 공급망 보호, 의료 원자재 및 관련 인력 국제이동 보장, 각 국 정부·국제기구·산업계가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 의료품 공급위원회’ 설립을 건의하는 성명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지난 12일에도 교역 목적의 한국발 기업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철회·자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18개 주요 교역대상국 정부에 발송한 바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전대미문의 보건·경제위기에 직면하여 대내적으로는 우리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치고, 대외적으로는 전 세계 경제계가 위기극복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글로벌 협력플랫폼을 총동원해 국제공조를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