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기업체감경기 11년 만에 '패닉'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30 11:24

4월 전망치 59.3…전달 대비 25.1p 하락 IMF 이후 최대 낙폭
3월 실적치 65.5…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3개월 만에 최저
자동차(44.2)·출판(46.2)·여행(50)·의류제조(50) 등 심각

▲(사진=연합)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는 59.3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 52.0을 기록한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또한 지난달(84.4) 보다 25.1p 하락하면서 IMF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3월 실적치 역시 65.5를 기록하며 2009년 2월(62.4) 이후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0), 재고(95.5), 고용(79.0), 채산성(68.8)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이동제약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전 세계 국가들의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부문별 전망 분석

      호 조 종 목 부 진 종 목
내    수
(64.3)
-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48.8)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50.0)
출판 및 기록물 제작(53.8)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56.3), 도·소매(56.5)
수    출
(69.3)
-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48.8)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50.0)
섬유, 의복 및 가죽, 신발(55.6)
출판 및 기록물 제작(61.5), 도·소매(65.2)
투    자
(74.8)
-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55.8)
출판 및 기록물 제작(61.5), 운송업(61.9)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6.7), 건설(66.7)
자금사정 
(77.0)
- 운송업(52.4), 의약품제조업(60.0)
출판 및 기록물 제작(61.5)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62.8)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6.7)
재    고
(95.5)
운송업(76.2) 건설업(85.7)
의약품제조업(80.0)
방송·통신업(80.0) 
컴퓨터프로그램(87.5)
출판 및 기록물 제작(115.4)
1차금속 및 금속가공(109.1)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5.6)
전자 및 통신장비(104.2)
고    용
(79.0)
-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62.5)
도·소매(63.0)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69.8)
방송·통신업(70.0)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71.9)
채 산 성
(68.8)
- 출판 및 기록물 제작(46.2)
도·소매(52.2)
의약품제조업(60.0)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60.5)
펄프, 종이 및 가구(62.5)



한경연 측은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인한 4월 경기전망치 월간 낙폭은 25.1p로,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97년 12월에서 98년 1월 낙폭인 28p와 비슷한 수준으로 심각하다"면서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8년 9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총 5개월에 걸쳐 46.3p 하락한 반면에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는 불과 두 달 만에 32.7p가 하락하는 등 하강속도도 빨라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경제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인해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지난 외환위기는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내 경제체제 문제이고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기 전이였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국내위기와 세계위기가 결합된 복합위기로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3월 실적치는 65.5로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71.5), 수출(76.5), 투자(77.3), 자금(81.0), 재고(96.5), 고용(81.3), 채산성(76.0)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하였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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