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유가 전쟁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이날 오전 7시 11분(이하 한국시간) 전장보다 배럴당 7.6% 떨어진 23.0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11월 이후 17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7.4% 내린 19.92달러에 거래돼 20달러를 밑돌다가 현재는 20.70달러로 반등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대립각이 게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지난 3년간 감산 합의로 유가 하락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이달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사우디가 제안한 감산량 확대와 기간 연장을 러시아가 거부하면서 '유가 전쟁'이 불붙었다.

사우디는 다음 달 산유량을 2월보다 27% 올려 일일 1230만 배럴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전화해 증산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미국으로서는 국내 셰일오일의 생산 단가를 맞추려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원유시장에 대해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최근 사우디 에너지부의 한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사우디와 러시아 에너지(석유)부 장관이 그간 접촉하지 않았다"라며 "OPEC+(OPEC과 비OPEC 10개 주요산유국의 연대체) 소속국 확대나 원유 시장 균형 문제도 논의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저장고 보관 비용이 오히려 유가를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마이너스(-) 유가도 등장했다.
 
이달 중순 아스팔트 제조용 고밀도 유종인 '와이오밍 아스팔트 사우어'는 배럴당 -0.19달러로 가격이 제시됐다.
   
원자재 투자 전문가인 개리 로스 블랙골드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원유 실물 시장이 멈춰섰다"면서 며칠 안에 WTI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달러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재앙적인 수요 감소에 직면하면서 물류가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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