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로 대구·경북권 1분기 지역경기 타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30 15:51

▲사진=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경북권의 올해 1분기 경기가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역경제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지역경제보고서는 15개 지역본부가 기업체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최근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담았다.

생산 부문별로 경기 동향을 보면 보면 올해 1∼3월 제조업 생산은 전국 모든 권역이 전분기보다 부진했다. 특히 대구·경북권과 강원권이 수요 위축과 생산 차질로 생산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권은 휴대전화, 철강, 자동차부품 분야, 강원권은 의료기기, 시멘트, 유제품 분야를 중심으로 충격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국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종 시설·사업장의 휴업, 외출 자제, 개학 연기 등으로 모든 권역에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교육 ·여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에서도 대구·경북권의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수도권, 강원권, 제주권의 서비스업 감소 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수요 부문별 경기 동향을 보면 소비는 소비심리 위축, 외출 자제 여파로 자동차, 의류·화장품, 운동·레저용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온라인을 이용한 음식료품, 생필품 판매는 전 권역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는 업황 악화로 대부분 권역에서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 설비증설과 광주형 일자리 관련 생산설비를 구축해 설비투자가 소폭 늘었다.

건설투자는 수도권과 호남권이 소폭 줄었고, 나머지 권역은 민간 부문 침체를 공공부문 토목공사가 상쇄하며 이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호남권, 수도권이 줄었다. 충청권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동남권은 자동차, 석유화학 부문 감소를 선박·기계장비 증가가 상쇄해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들 자금 사정도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과 동남권 기업은 자금 사정이 소폭 악화됐으나, 나머지 권역에서는 악화 정도가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는 석유화학과 자동차,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앞으로의 경기 흐름 전망도 좋지 않았다. 한은은 "향후 권역별 경기는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여도 세계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최근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면 경기 하방압력 증폭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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