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실물경기 위축·실적 둔화 현실화
2분기 중 외국인 순매수 전환 기대
투자자들 ‘변동성 장세’ 익숙...2분기 말 하락폭 만회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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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3월 한 달 간 급등락을 반복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이 본격화 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경우 변동성 장세에 대한 경험이 축적된 만큼 점차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2분기 중반부터는 하락 폭 일부를 회복할 것으로 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37.43포인트(2.18%) 오른 1754.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월 2일 2175.17에서 3월 19일 1457.64로 무려 33% 급락했다. 코스피는 3월 2일 2002.51에서 3월 11일 1908.27, 3월 12일 1834.33 등으로 연일 연중 저점을 경신했다. 3월 중 10거래일은 코스피, 코스닥이 3% 이상 출렁이는 등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3월 한 달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조1895억원, 11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 홀로 12조55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물 경제에 타격이 나타나면 또 다른 하락 국면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즉 코로나 19가 진정돼도 실물경기 위축과 기업 실적 하락이 현실화하는 단계가 남아 있는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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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코스피 추이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실물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다"라며 "현재 금융시장은 2분기까지 코로나19 확산 지속과 경제활동 주체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대차대조표 리스크까지 반영하고, 2분기 수치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유지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세계 각 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쏟아냈지만, 확진자 수가 둔화되지 않는 한 경제 충격 여파가 언제쯤 저점을 찍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에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고, 우리 정부 역시 여러 자본시장 대책을 통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 의존적 국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가 경제는 물론 기업들의 실적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 센터장은 "국내 확진자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투자자 입장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상황이 아니다"라며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반발 매수도 들어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2분기 중반부터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이어지고, 금융시장 충격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개선되면서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IT와 반도체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입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 장세에서 벗어났다"라며 "2분기 전망은 4월 초 이후 좀 더 명확해질 전망이나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은 높다"라고 예상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자리 잡게 되면서 새로운 경제 구조 재편과 관련된 업종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코스피는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IT종목 중에서도 반도체, IT 소프트웨어(SW) 관련 종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헬스케어 종목은 타 종목 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미래를 책임질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