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대우건설·대림, 자회사 또는 계열사 합병해 통합법인 출범

HDC현산·GS건설·SK건설, 사명 변경으로 건설사 이미지 탈피 시도

가나다순.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자회사를 합병해 몸집을 불리거나 사명을 바꾸며 건설 꼬리표를 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업인 건설업의 성장에 한계를 느낀 기업들이 건설 이외에 진행하는 다양한 신사업들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정책이 맞물리자 건설산업도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유동성이 많은 업종의 리스크를 줄이고 다양한 산업에서 수익 창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주력 사업이 분리돼 있던 소규모 자회사들을 합병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또 사명을 변경하며 주력 사업의 종류를 늘릴 방침이다.

먼저 대우건설은 오는 6월 자회사 3개를 합병한 통합법인 ‘대우에스티’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대우에스티가 푸르지오서비스와 대우파워를 흡수합병한 본 법인은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다.

대우건설은 총 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합병으로 4개로 축소된다. 양보다 질을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합병은 대우에스티의 시공 및 부동산임대, 푸르지오서비스의 건물관리운영 시스템 및 주거서비스, 대우파워의 설비 및 시설 운영관리 등을 합쳐 ‘부동산 토털 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통합법인은 각 사의 주력 사업을 통합 또는 분리해 총 6개 부문, 22개 팀으로 운영된다. 또 신사업으로 부동산개발·자재 구매대행 서비스·스마트홈 사업에도 진출한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본 법인의 목표 매출은 올해 2450억 원, 2025년 6000억 원으로 정해졌다.

석유화학·에너지·SOC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림그룹은 건설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오는 7월 ‘대림건설’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삼호는 한때 삼호주택이라는 상호를 가진 적이 있을 정도로 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고려개발은 철도, 도로 등 토목분야의 실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사업 진출 범위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코스피 상장사이긴 하지만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각각 30위, 54위로 대림산업 보다는 규모가 적은 편이다. 이에 각사의 한 해 매출을 합하면 2조 원대로 늘어나며 자산 규모도 1조5000억 원에 가까워진다.

대림은 대림건설 출범을 계기로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진입은 물론 2025년까지 동종 업계 영업이익이 10위권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초에 HDC아시아나항공으로 사명 변경을 위해 법원에 가등기를 신청했다.

지난해부터 아시아나 항공 인수 절차를 거치며 건설사가 아닌 항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매각 주체가 아닌 인수대상으로 기업 체질을 바꾸려는 현대산업개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항공업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 과정에 난항을 겪으며 사명 변경 가능성은 낮아질 전망이다.

GS건설과 SK건설도 각종 글로벌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건설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기존 업역이 아닌 기업 방향성을 담은 뜻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이미 사명에서 건설이 빠진 상태로 건설과는 전혀 다른 리조트, 패션, 레저 등의 사업을 비중 있게 진행하고 있다.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타 건설사들은 중장기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건설사 꼬리표를 떼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는 아파트 시공으로만 매출을 견인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사명 변경이나 자회사 합병 등의 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한다. 건설산업의 후퇴로 인한 매출 한계와 신사업 진출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합병은 부실 계열사 정리나 기업 차원의 경영 효율성을 위해서 추진하는 측면도 있지만 갈수록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곳이 유리한 경우가 많아졌다"며 "각 사의 부족함을 타사가 메우고 또 시너지까지 창출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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