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암울한 세계경제...한국도 '마이너스 성장' 가시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4.05 10:19

글로벌 분석기관 38곳 중 5곳, 세계경제 역성장 전망
한국도 1분기, 2분기 연속 역성장 가능성

▲(사진=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블룸버그가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38곳의 이달 3일 현재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평균 2.5%에 그쳤다.

블룸버그 집계로 올해 1월 현재 이들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1%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부터 연이어 전망치가 수정됐기 때문이다.

분석 기관별로 보면 38곳 중 5곳이 이미 역성장을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2.6%로 제시했고 줄리어스베어(-2.3%), 도이체방크(-1.7%), 나티시스(-0.9%), UBS(-0.6%) 등도 역성장을 예상했다.

블룸버그 집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다른 기관들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계속해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1.9%로 내렸고 일본계 노무라홀딩스도 종전 3.3%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국가별로 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9%, 2분기 3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4% 역성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가장 낮은 성장세다.

연간으로는 6.2% ‘마이너스’ 성장률을 전망했다. 다만 3분기에는 경제활동이 빠르게 되살아나면서 19%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역대 최악에서 최고 수준을 오간다는 뜻이다.

한국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 개별기관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11개 기관의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신 전망치 평균은 -0.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망치를 발표한 스탠다드차타드, UBS, 모건스탠리, 노무라,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피치, 캐피털이코노믹스, 옥스포드이코노믹스, 나티시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낸 결과다.

가장 비관적인 예상을 한 노무라증권 전망치(-6.7%)를 제외하더라도 전망치 평균은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로 제시하면서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도 가파르게 떨어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가 올해 성장률을 -1.0%로 전망했고, UBS와 스탠다드차타드의 전망치는 각각 -0.9%, -0.6%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 경제가 올해 -0.2%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말 낸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0.2%로 하향 조정하며 "한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책은 칭찬할만하지만,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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