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19…중견면세점 존폐위기 내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4.05 16:28

사드 이어 코로나 사태로 경영 환경 악화
동화·SM면세점 주말 문닫고 특허반납까지
매출 타격에 공항 임대료도 못내…줄도산 우려

SM면세점이 특허를 반납하는 시내면세점 서울점

▲SM면세점이 특허를 반납하는 시내면세점 서울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소·중견면세점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영업시간을 줄이는 한편,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은 지난 2일부터 주말 영업을 하지않기로 했다. 평일 영업 시간은 오후 12시에서 6시로 변경했다. 기존 영업시간(오전 9시반~오후 7시반) 대비 운영시간이 4시간이 단축된 셈이다. 동화면세점은 197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으로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을 입점시키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사드 사태가 맞물리면서 2018년 영업손실액은 105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가 운영중인 SM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인천공항 1터미널 신규 사업자 입찰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1터미널에서 운영하는 공항 면세점도 오는 8월 사업 기간 종료 후 문을 닫는다. 여기에 서울 시내 면세점(서울점) 특허권까지 반납했다. SM면세점 서울점은 2016년 하나투어가 토니모리·로만손 등 9개 업체와 합작해 만든 신규 시내면세점이다. 그러나 서울점은 2017년 사드 여파로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에서 1층에서 3층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직원 무급휴직을 진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SM면세점의 시내면세점 특허 반납에는 늘어난 영업손실액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SM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1800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330억 원으로 늘었다.

중소·중견면세점은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사업장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SM·그랜드 면세점은 매출 타격이 커 지난 2월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공항에서 사업장을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임대료 인하 요청에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휴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정부는 최근 인천공항 상업시설에 입점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임대료를 20%이상 감면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사업을 포기하는 중견 면세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대기업에 비해 자본력이 약한 중소중견면세점의 입지는 더 줄어들고 있다"며 "매출 타격이 큰 만큼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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