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1분기 IPO, 2016년 이후 최저치...2분기도 '깜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4.07 14:50

1분기 공모금액 1년 전보다 60% 감소
노브메타파마 등 상장 철회 기업 잇따라
"2분기 공모금액 예년보다 저조할듯"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박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금액이 2016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부 기업들이 3월로 예정됐던 상장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올해 2분기 IPO 시장도 소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상장기업은 총 14개사로 집계됐다. 공모금액은 3172억원이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유형별로는 재상장 1개사, 이전상장 1개사, 신규상장은 12개사였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 13곳이었고 코넥스는 상장기업이 없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CC의 인적분할 신설회사인 KCC글라스가 올해 1월 재상장한 것이 전부였다.

1분기 IPO 시장은 상장기업 수와 공모금액 모두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IPO 시장 공모금액은 3172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약 60.2% 감소했다.

이처럼 1분기 IPO 시장이 부진했던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철회 및 연기를 결정한 기업은 7개사에 달한다.

실제 3월 상장 예정이었던 노브메타파마, 엘에스이브이코리아(LS EV코리아)는 IPO 공모 일정을 미뤘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6일 1차로 일정을 연기한 이후 20일에는 상장 잔여일정을 취소하고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올해 1분기 상장기업의 주가 수익률도 극히 부진했다.

1분기 상장기업의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9.7%로, 손실률만 30%에 달했다.

다만 레몬은 코로나19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시초가 대비 수익률 11.1%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도 -16.4%로 저조했다. 다만 레몬(33.1%)과 서울바이오시스(7.6%)는 공모가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IPO 시장은 위축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일 코로나19가 안정화되고 기업들이 예정대로 청약을 이어갈 경우 약 10여곳의 기업이 신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쉽게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공모시장은 지난 2년간 2분기 평균 금액 수준보다 소폭 낮은 3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에 이미 진행 예정인 7개 기업의 예상 공모 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