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최근 달러보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로 초점이 집중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보험업계도 관련 상품 개발과 판매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보험사들이 달러나 달러로 환산한 원화로 보험료와 보험금을 납입·지급할 수 있는 상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초저금리에 코로나19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달러로 쏠리는 고객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해외 보험사들은 이미 관련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국내 보험사들 일부도 달러보험을 개발, 수익 마련 의지를 다지고 있는 눈치다.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 간편한 달러평생보장보험’과 메트라이프생명의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 AIA생명의 ‘골든타임(Golden Time) 연금보험II’, 오렌지라이프생명의 ‘VIP 달러저축보험’ 등이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 간편한 달러평생보장보험’은 종전에 있던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과 유사하나 유병자와 고령자도 간편한 심사로 가입을 쉽게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노후소득 선지급’으로 가입 금액의 5%를 노후소득으로 10년간 선지급 받을 수 있다 보니 특약을 활용하면 생애 주기에 따라 해지환급금의 전액 또는 일부를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도 있다. 해당 상품은 지난 2018년 1월 처음 출시해 올해 1월까지 약 2년간 누적 판매 10만 여건을 넘어섰는데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것은 ‘원화고정납입옵션’이다. 이는 환율에 따라 매달 금액이 변동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기본보험료의 115~230%를 매월 고정된 원화로 납부, 차액은 추가 납입 보험료로 적립하게 한 것이다. 환율 변동에 따라 월납입액 차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A생명의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지난 한 해 동안 월 평균 360억~4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0년 확정금리 3.53%을 보장하고 관련세법에 따라 일시납 기준 1인당 1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KDB생명은 1월 14일 ‘무배당 KDB달러저축보험’을 선보였다. 보험료 일시납 상품으로 가입 금액은 최소 1만 달러부터 최대 500만 달러까지다. 만기까지 생존 시 적립액을 지급하며, 보험기간 중 사망 시 일시납 보험료의 10%에 사망 당시의 적립금을 더해 지급한다. 가입나이는 만 15세부터 최대 70세 까지다.

국내 보험사의 상품으로는 DGB생명의 ‘무배당 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과 하나생명의 ‘무배당 달러 ELS(주가연계증권) 기초 변액저축보험’, KDB생명의 ‘무배당 KDB달러저축보험’ 등이 있다. DGB생명의 상품은 가입한도 1만 달러 이상의 일시납 연금 상품으로 연 최대 2.7% 확정이율을 적용했으며 하나생명은 3년 만기 주가지수 달러ELS 거치형에 투자해 빠르게 조기 상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조기·만기 상환 시 원리금을 재투자하는 운용 방식을 채택해 투자 수익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환율

네이버 시장지표 갈무리



달러보험에 관심이 쏠리는 데엔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상품 자체가 달러로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보니 보험료를 납입했던 시점보다 환율이 상승할 경우 그 만큼의 환율 차이에 따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무엇보다 10년 이상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도 챙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가입자를 이끄는 데 한몫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율이 1200원대로 오르고 있어 과거부터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던 미국 달러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환율로 재테크를 하겠다는 움직임이 동반되면서 관련 상품이 출시되는 듯 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가입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도 해지할 경우 수수료 또한 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환차익을 기대하고 가입할 경우, 환율은 상승도 하지만 하락하기도 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환율이 떨어지면 기존에 납입한 돈마저 손실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익을 얻으려면 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환율 변동 가능성과 달러보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한 채 분위기로 가입하면 후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은 외화보험에 대한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 불완전판매에 대한 점검을 예고한 바 있다. 보험사들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설명을 하지 않고 보험을 판매해 불완전판매가 건수가 늘어 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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