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등 자산가치 급락
확대된 해외 부동산…자산 취약성↑
파생 손실 겹쳐 유동성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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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증권사 6곳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8일 무디스에 따르면 절날 KB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6개 증권사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변경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익성, 자본적정성, 자금조달, 유동성을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리고 밝혔다.
또 "이들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거래, 단기금융업과 우발부채, 저금리 환경 하의 리스크 선호 확대에 따른 해외자산과 부동산 자산이 증가해 취약성이 확대됐다"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6개 증권사들의 자체 헤지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며 헤지거래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지난 2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05조원에 이른다.
무디스는 "국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발행 잔액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파생상품 트레이딩 마진계좌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자의 집중적인 환매와 헤지거래의 손실,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불완전판매 주장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반되는 평가 손실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최근 3년 동안 이들 증권사의 우발부채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평균 62%에 달했다"라며 "특히 우발부채는 주로 건설프로젝트 등과 연결돼 있어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무디스는 "이들 증권사가 국내 및 해외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대체투자 자산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는 매입한 자산을 리테일 투자자 또는 기관투자가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디스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다각도로 시장을 안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조치에 따라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