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세 위축
세부담 피하려는 급매물이 호가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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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이 13개월 만에 최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된데다 보유세 및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려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호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4% 하락했다.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이면서 지난주(-0.02%)보다 낙폭도 커졌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0.18% 떨어져 지난해 3월 18일(-0.08%) 조사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24% 하락으로 집계되며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고, 송파구(-0.18%)와 강동구(-0.02%)도 지난주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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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보합이던 동작구는 이번주 0.01% 내려 지난해 6월 10일(-0.01%) 조사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일대 재건축 단지가 약세를 보이며 보합을 기록했다. 강북에서는 마포(-0.04%)·용산(-0.04%)·성동구(-0.01%)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했고 광진구(-0.03%)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지는 등 약세를 보이는 곳이 많았다.
최근 풍선효과를 보였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일제히 0.03%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이에 이번주 강북 전체 아파트값은 2019년 7월 첫째주 이후 40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경기도(0.17%)는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가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하면서 수원 전체 아파트값(0.06%)의 오름폭이 지난주(0.15%)보다 눈에 띄게 둔화했다.
인천(0.29%)도 남동구(0.46%)와 연수구(0.34%)의 일부 키맞추기식 상승으로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지난주(0.34%)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다.
지방에서는 대전(0.11%)이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분위기다. 대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6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