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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한산한 이탈리아 볼로냐(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탈리아에서 둔화하는 추이가 보임에 따라 정부가 봉쇄령의 단계적 해제 시점을 구체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7일 내각 장관들 및 기술과학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하고 봉쇄령의 점진적 완화, 이른바 ‘2차 대응’ 개시 시점을 논의했다. 현재의 봉쇄령 시한이 만료되는 이틀 뒤인 15일부터 일부 생산 활동을 제한적으로 우선 재개하도록 하고 전국 이동제한령은 내달 4일 이후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초부터 전국 이동제한령과 비필수 업소·사업장 폐쇄 등의 봉쇄 조처를 단계적으로 시행했다. 이러한 봉쇄 조처의 시한은 일단 이달 13일까지로 돼 있다.

휴교령 해제 시점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께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한기의 상당 기간이 지난 만큼 무리해서 휴교령을 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신중한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테 총리는 "국민의 건강 보호가 여전히 최우선 고려 요소지만 국가의 엔진을 너무 오래 꺼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봉쇄령 완화의 조건으로 사회적 안전거리 유지,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 착용 의무화, 광범위한 바이러스 검사 시행, 충분한 의료시설 확보,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한 감염자 및 감염 의심자 정밀 추적·격리 등도 제안됐다.

콘테 총리는 산업계와 노동계 등과도 봉쇄 완화 관련 논의를 한 뒤 오는 10일이나 11일 예정된 내각회의에서 완화 시점을 담은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표할지, 전체 봉쇄 조처를 2∼3주 추가 연장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 봉쇄령 해제의 구체적인 시점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에서는 산업계를 중심으로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봉쇄령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긴 어려운 만큼 점진적인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가 하향 안정화 단계로 들어섰다는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힘을 얻었다.

7일 집계된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039명으로 지난달 13일 이래 25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한창일 때 4천∼6천명대에 이르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최고 수준의 절반으로 축소된 것이다. 8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만 9422명으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 규모는 1만 7669명으로 세계 최대다.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조반니 레차 감염병국장은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가 정체 또는 안정 단계를 넘어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래프 곡선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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