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수주전, 삼성물산 vs 대우건설 '맞대결'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4.09 16:13

▲반포3주구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조합에 200억 원의 입찰보증금을 완납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는 10일 입찰 참여를 마감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6일 입찰보증금을 일찍이 완납했으며 대우건설도 마감을 하루 앞둔 이날 입찰 참여를 확정했다. 이에 이번 수주는 두 건설사 간의 양자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포3주구는 지난달 입찰이 진행됐던 신반포15차에 이어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에 나타난 현장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은 지난 2월 래미안 영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삼성물산은 두 사업장을 동시에 수주해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퍼스티지와 함께 반포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삼성SDS와 손잡고 사물인터넷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래미안 A.IoT 플랫폼’ 개발 소식을 알리며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래미안 A.IoT 플랫폼은 입주민 생활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 제공하는 첨단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대우건설도 입찰제안서에 반포3주구에만 적용되는 브랜드인 ‘트릴리언트 반포’를 제안하며 아파트 가치 상승을 약속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로 꼽히는 ‘한남더힐’을 시공한 기술력을 앞세워 반포3주구에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단 하나의 시그니처 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반포3주구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조합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사업장 인근에 반포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번 반포3주구 수주를 시작으로 그동안 위축됐던 주택사업에 기지개를 펴겠다는 전략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의 새 아파트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부지면적은 10만3219㎡에 달하며 총 사업비가 8087억 원인 대규모 사업장이라 대형사들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수주에 관심을 보였던 현장이다. 지난 2월 현장설명회 당시에는 양사 외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총 6개의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번 입찰에서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포3주구는 규모와 입지에 비해 사업비가 낮은 편이라 건설사들의 크게 재미를 볼 수 있는 현장이 아니어서 고급화 전략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의문"이라며 "다만 반포1·2·4주구와 함께 반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에 포함된다는 점이 향후 브랜드 가치로 나타날 거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수주에 참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양사가 제출한 입찰제안서는 입찰마감 직후가 아닌 5월 중순 이후로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반포3주구 등 정비사업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수가 모이는 시공사 선정 총회 및 이사회 등을 모두 5월 18일 이후로 연기하라고 권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한남3구역과 같은 수주과열을 막기 위해 반포3주구를 클린수주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집중 단속을 예한 바 있다.

한편 반포3주구는 규모만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수차례 잡음이 생긴 현장이다. 2018년 해당 사업장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됐었지만 공사비와 설계 문제 등을 놓고 조합과 마찰이 생기며 지난해 12월 시공계약이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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