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사진=KB금융)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셩생명보험을 품에 안았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 측은 지난달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 최종적으로 KB금융을 인수자로 선정했다.
한국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은 Locked-box 구조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한다.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100%지분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이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과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철처한 자금조달 계획을 이행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금융은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그룹 내 생명보험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살폈으며, 추가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 예상되는 보험사들까지 포함해 검토했다. 그 결과 업계 지급여력(RBC)비율이 425%로 생보업계 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고, 안정적 이익 창출력 등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의 내재가치가 국내 최상급 수준이며, 최근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타사 대비 더욱 안정적인 생명보험업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산정 때는 손보사, 증권사 인수 경험을 가진 M&A Deal Team 뿐만 아니라 KB생명과 KB손보 전문가 및 외부 계리자문사와 함께 공동으로 작업해 보수적인 시각에서 세밀하게 산출했다"며 "경영·회계·법률·컴플라이언스 등 각 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외이사진들 식견이 최종 인수에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 |
KB금융은 앞으로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과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KB금융은 또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생명보험업 안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회사와 직원들, LP(Life Planner)들 역량을 존중하며 KB금융의 축적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 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 우수한 직원과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은 이같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자산관리(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의 관계자는 "국내도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가진 생보사는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가진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약 3500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