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라탐항공, A350-1000 6대와 A350-900 4대 취소
쿠웨이트항공도 5대의 A350-900 주문 취소
에어버스, 주문량 감소로 신기재 생산 축소
▲코로나19 여파로 에어버스의 신기재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에어버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항공기 주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버스가 주문 받은 신기재 주문 취소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남미 대표 항공사인 라탐항공은 도입하려던 A350-1000 6대와 A350-900 4대를 취소했다. 이어 쿠웨이트 항공은 미리 주문했던 5대의 A350-900에 대해서도 주문을 엎었다.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업체인 중국 아볼론 홀딩스는 4대의 A330-900의 주문을 취소했다.
아볼론은 최근 737맥스 주문을 취소하고 다른 항공기 주문도 인도시점을 2020년대 후반으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항공사마다 코로나로 운항 중단, 운휴하는 항공기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무리하게 신기재 도입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주문을 취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 보잉의 737맥스 추락 이후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던 에어버스도 코로나 여파로 주문 취소가 이어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에어버스는 올해 첫 3개월간 총 356대의 항공기를 주문 접수했다가, 66건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준으로 항공기 순주문 대수는 21대에 불과했고, 항공기 인도 역시 36대에 그쳤다.
다만 일부 항공사로부터 A350 10대 주문 관련 계약을 체결해 체면치레를 했다.
기욤 포히(Guillaume Faury)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아직 많은 주문 취소가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어질 주문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에어버스는 코로나 위기 대응 항공기 생산을 감축키로 했다. A320 생산을 월 60대에서 40대로 줄이고, 중형 기종 A350 생산도 월 10대 안팎에서 6대로 축소해 생산한다. 올해 총 40대 생산 예정이던 대형 기종 A330은 월 2대만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