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정희순 산업부 기자. hsjung@ekn.kr


잔잔하기로 알려진 캐주얼 게임 시장에 파란이 일었다. 캐주얼 게임으로는 매출을 내기 어렵다는 공식을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깨트린 것이다.

넥슨이 최근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오른 게임 중 캐주얼 게임으로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유일하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게임이 무리한 과금 유도 없이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 ‘현질(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하는 방법은 둘 중 하나다. 카트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꾸미기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기본 보상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을 구입하는 식이다. SNS 상에는 게임 속 캐릭터와 카트를 멋지게 꾸미고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패션)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뽐내는 이들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과금 없이 경쟁이 어려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는 대척점에 있다. ‘현질’보다는 ‘실력’에 의해 성패가 갈리는 게임의 본질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 표 ‘착한 게임’이다.

이 게임이 착한 이유는 또 있다. 유저의 게임플레이 시간이 6시간이 되면,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반으로 줄인다는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해버리는 유저에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라 알려주는 일종의 알람시계다. 게임이 중독을 야기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자발적 노력이다.

글로벌 출시작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의 해외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지역 애플 앱스토어에선 이미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태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가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한 PC-콘솔 멀티플랫폼 타이틀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흥행은 넥슨에겐 대단한 수확이다.

넥슨은 ‘착한 게임’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을 보여줬다. 넥슨의 도전이 ‘무리한 과금’과 ‘중독’이라는 오명을 쓴 게임의 이미지도 바꿔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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