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도 바꾸는 방탄소년단···‘BTS 기업’이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5.21 15:45

▲현대자동차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글로벌 수소 캠페인’ 특별 영상 콘텐츠 캡쳐 장면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한 소비재 기업들이 광고·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BTS와 협업해 내놓은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캠페인 영상 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이 한국 넘어 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한 만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인지도 향상 효과도 상당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BTS와 함께 선보인 ‘글로벌 수소 캠페인’ 영상이 27일만에 조회 수 1억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영상 속 BTS 멤버들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상 속의 소중한 언어들을 강조한다. 말미에는 물 이외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소전기차 ‘넥쏘(NEXO)’가 등장해 현대차의 친환경 이미지를 끌어올린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방탄소년단과 함께 ‘Because of You’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청정에너지 수소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전파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양산에 성공한데다 관련 기술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 전문기업 한섬의 시스템·시스템 옴므 영업점에는 BTS와 협업한 컬렉션 출시를 발표하자마자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컬렉션은 BTS의 대표곡 ‘피 땀 눈물’을 주제로 티셔츠와 셔츠, 원피스 등 20가지 의류와 모자, 양말 등 5가지 소품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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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의 방탄소년단 타임스퀘어 광고 이미지.

휠라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휠라는 작년 10월 BTS와 글로벌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12월 공식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현재는 팔로워가 30만명에 육박해 영향력을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갖추게 됐다. 올해 초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휠라 광고를 해 이미지를 제고하기도 했다.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BTS 인 바디프랜드’ 광고가 노출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뛰었다. 특히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경남제약은 대표 제품 ‘레모나’에 BTS 이미지를 입혀 흥행에 성공했다. ‘방탄소년단과 매일 레모나’라는 슬로건이 주목받으며 매출이 성장,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경남제약이 영업흑자를 낸 것은 201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가정의 달 등이 껴있어 BTS를 등에 업은 경남제약의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BTS를 갤럭시20 모델로 내세워 ‘해외 매출 대박’을 노리고 있다. 지난 3월 공개한 유튜브 영상은 15일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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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채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를 새단장하면서 광고 모델로 BTS를 발탁했다. 회사는 올해 출시 7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가 데뷔 7주년에 멤버가 7명인 BTS와 만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BTS는 향후 롯데칠성음료의 신제품인 청귤·복숭아 칠성사이다를 알리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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