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버는데 임대료만 800억"…공항면세점 1000억 적자쇼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5.22 16:14

지난 4월 인천공항 여객수 99% 급감
매출도 전년 대비 80% 줄어 고사 위기
인천공항 임대료 추가 감면소식은 깜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선 항공노선이 대부분 셧다운되면서 여행객의 발길이 끊겨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팬데믹(대유행)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빅3사가 매달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로 사실상 공항이용객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매달 지불하는 200~300억 원의 임대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공항 대기업 면세점 3사(롯데·신라·신세계) 매출은 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약 2500억 원) 대비 무려 80%나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여객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2646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99% 줄었다. 입출국 전체 여객수도 전년 대비 97% 줄어든 15만3514명으로, 전월 대비로도 75% 감소했다.

특히 이달 들어 인천공항 일평균 이용객수는 3000명 미만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최근 일부 공항 면세점 하루매출은 1억 원 미만(5000만 원 미만)까지 줄었다.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수 변동 추이


하지만 인천공항 대기업 면세점 3사는 매달 833억 원 수준(추정)의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롯데가 193억 원, 신라가 280억 원, 신세계가 365억 원의 임대료를 낸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대기업 면세점 3사는 앞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관계자는 "4월 이후 매출 거의 발생하지 않아 임대료, 고정비용(인건비 등)으로 약 1000억 원 이상 적자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5일 면세점 빅3 롯데 신라 신세계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임대료를 추가로 감면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감면 폭이 결정되지 않아 업체들의 애를 태웠다. 인천공항공사는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조만간 임대료 추가 감면 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수가 거의 없는 셧다운 수준에도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높다"며 "업계로선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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