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압살수장비 도입으로 보도블록 빗물고임 방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5.25 11:35
투수블록 공극 회복장비

▲투수블록 공극 회복장비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서울시가 일반 보도블록과 달리 물을 흡수하는 기능성 투수블록의 물 빠짐을 개선하는 ‘투수블록 공극(틈새)회복 장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침수방지와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동시에 거둔다.

서울시는 투수블록 공극회복 장비를 도입하고 올해 8개 자치구, 13개 노선을 대상으로 장비를 운용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시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조례’에 따라 2015년부터 보도를 신설하거나 전폭적으로 보수할 경우 투수블록을 설치해오고 있다. 2019년 기준 서울 전체 보도면적 중 약 9%(92만4000㎡)가 투수블록으로 포장돼있다.

투수블록 공극회복 장비는 투수블록 표면에 빗물이 스며들어 가는 작은 공극이 낙엽, 이물질, 미세먼지 등으로 막히지 않도록 고압 살수해 씻어내고 폐수는 흡입한다.

이 장비는 투수블록의 본래 기능인 물 빠짐(투수율)을 대폭 개선해 강우 시 침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보도블록에 고여 있던 빗물 등으로 신발이나 옷이 젖는 불편사항도 크게 줄어들어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투수율이 높아지면 땅속으로 침투되는 빗물의 양이 많아져 강우 시 하수도 유출량이 감소돼 침수가 방지되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성동구 마장로 일대를 대상으로 장비를 시범 운용한 결과, 장비 운용 전에는 시간당 약 252L의 빗물이 지반으로 침투됐다면 운용 후에는 최대 2.3배에 달하는 576L의 빗물이 침투했다.

아울러 고압 살수를 통해 보도블록에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한여름의 더위로부터 뜨거워진 도로를 식혀주는 열섬완화 효과로 시민들의 건강도 보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올해 도심지에 위치하거나 보행량이 많은 8개 자치구, 총 13개 노선(연장 7㎞/면적 2만3890㎡)을 대상으로 장비를 가동한다.

25일 동작구 이수역~사당역(동작대로)을 시작으로 우기 전인 7월 중순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품질시험용역도 함께 진행해 장비운용 전·후 효과도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비는 총 3억 원으로, 8개 자치구, 13개 노선에 대한 장비운영과 노선별 3개소 이상의 품질시험 용역에 투입된다. 대상지는 보행량, 장비 운용의 용이성, 현장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장비 도입으로 보도의 투수 성능이 높아져 시민에게 물 고임이 없는 쾌적한 보행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열섬 저감효과로 인해 도심의 온도가 낮춰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세심한 보행 정책을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020년 투수블록 투수성능 회복사업 대상지 목록
연번 자치구 위치 연번 자치구 위치
1 동대문 배봉초교 사거리 8 강남 봉은교교차로
2 동대문 안암오거리 9 강남 청담역
3 동대문 장한평역 교차로 10 서초 방배역
4 중구 도동삼거리, 숭례문 교차로 11 서초 양재역
5 용산 서울역, 남영역 12 강서 화곡역, 강서구청입구
6 동작 이수역, 사당역 13 강동 암사재활원
7 동작 대림사거리, 신대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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