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손해보험사의 사업 영속성과 운영상 등에도 위기 발생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손보사들이 디지털 환경 정비와 보험료 조정 등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의 손해보험 종목별 영향’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종목 다수가 코로나19로 여러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홍민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위협요인으로 ‘직원의 원격근무와 저금리, 성장률’을 꼽았는데 그는 "코로나19로 손보사가 직면하게 될 세 가지 요인은 직원의 원격근무와 저금리, 성장률 등이 있다"라며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손보시장의 성장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보험보다 상업보험이 경기 사이클에 더 취약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이 세 가지를 꼽은 이유론 직원의 원격근무의 경우 대부분 보험사가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며 또 현재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환경이 장기간 이어졌을 때 보험 사고의 발생시점과 보험금 지급 시점 간의 시차가 긴 경우의 보험 종목 손해율이 악화된다. 이와 함게 일부 상품은 경제성이 없어 인수를 하지 않게 돼, 결과적으로 손보사의 수입이 감소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료=보험연구원. |
그러면서 홍 연구원은 사이버보험과 의료배상책임보험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원격근무가 늘어나면 사이버 리스크 역시 증가한다. 이에 따른 사이버 보험 수요 증가는 즉 사이버 보험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배상책임보험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전문가의 업무가 과중됨에 따라 의료과실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커질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반면 자동차보험과 여행자보험의 시장은 이동 제한과 도시봉쇄로 인해 보험료 규모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경기 침체로 인해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근재보험시장 또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은 새로운 자동차 구입자와 보험가입자의 유입을 제한하며 여행자보험의 수요 또한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실업률 증가의 경우 직원 수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근재보험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항공기와 선박 보험시장 또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감소했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장거리 이동이 줄어들면서 사고율 또한 떨어진 것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만 봐도, 지난해 말 100%에 육박한 손해율은 1분기 각각 86.3%, 85.3%, 84.8%, 84.9%를 기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생활 방식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온라인쇼핑과 관련한 새로운 보험시장 또한 성장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손보사에선 원격근무와 디지털 환경을 정비하고, 보험증권의 보장범위 및 보험료를 조정하는 한편 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