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수입 전기차 열풍···테슬라 등 韓 시장 공략 ‘가속 페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5.25 14:33

▲테슬라 전기차 모델3.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 등 신규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브랜드들이 이렇다 할 경쟁 모델을 내놓지 못하면서다. 현대차그룹 등은 새로운 기술이 총집약된 신제품을 내년께 선보여 분위기를 바꿀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내수에 등록된 전기차는 1만 44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많아졌다. 저속 전기차와 중대형 상용차는 제외한 수치다.

국산 전기차는 1만 161대가 팔리며 작년 동기(9735대) 대비 4.4% 늘었다. 반면 테슬라는 작년 1~4월 236대가 팔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4075대로 급증했다. 모델S와 모델X만 팔다가 작년 11월 보급형 ‘모델 3’를 내놓자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외 닛산 리프(99대), BMW i3(53대), 벤츠 EQC400(23대), 재규어 I-페이스(14대) 등도 힘을 보탰다.

국산차의 경우 올해 출시된 소형 상용 전기차인 포터II 일렉트릭과 봉고III EV가 선전했다. 포터II 일렉트릭은 4월까지 2684대 팔렸고 2월에 나온 봉고III EV는 1256대가 출고됐다. 반면 승용 모델은 판매량이 6221대로 작년 동기(9735대)에 비해 36.1% 감소했다.

현대차 코나 EV(2871대, -36.2%), 아이오닉 일렉트릭(503대 -0.2%), 기아차 니로 EV (1211대, -48.1%), 쏘울 EV (98대, -86.9%) 등이었다.

올해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호조인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 외에 전기 승용차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기차 수요가 한정적인데다가 제품군이 특정 차급에 편중돼있어서 수요가 더 커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국산·수입차 브랜드들은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벤츠는 지난해 EQC400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엔 ‘비전 EQS’ 콘셉트카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생산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전기차(개발코드명 NE)를 양산할 계획이다. NE는 차체 아래쪽에 고전압 배터리를 평평하게 배치해 기존 전기차 모델에서 뒷좌석 공간이 좁아졌던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을 제외한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차 모델에서 내연기관을 제거하고 그 공간에 전기모터를 설치해 만들었다. 앞으로는 전기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플랫폼을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역시 내년 중 고급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쌍용차는 코란도 플랫폼의 전기차 신모델을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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