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팬데믹으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공항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면세점 지난달 매출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면세점 업계의 2분기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코로나로 공항 이용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공항면세점에서 매달 수백 억 원의 임대료를 납부해야하는 만큼 적자 폭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4월 면세점 매출은 9867억 원으로 전월 대비 9.2%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1월(2조247억 원)보다 51%나 급감한 수준이다.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3월(9799억 원) 이후 처음이다.
면세점업계가 4년 만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면세점 이용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면세점 방문객 수는 35만4000여명으로 지난 3월(58만7000여 명)보다 40%감소했다.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은 33%를 기록했다.
▲한국면세점협회 면세점 매출액과 방문객 변동 추이 |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출국장의 경우 4월부터 국제선이 인천공항으로 일원화되면서 공항 이용객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 여파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 수는 3만2646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99% 줄었다. 입출국 전체 여객수도 전년 대비 97% 줄어든 15만3514명으로, 전월 대비로도 75% 감소했다.
특히 이달 들어 인천공항 일평균 이용객수는 3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최근 일부 공항 면세점 하루매출은 1억 원 미만(5000만 원 미만)까지 줄었다.
면세점업계는 코로나 여파로 현재 시내면세점에서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공항면세점에서 매달 200~300억 원의 임대료를 납부해야하는 만큼 이달부터 1000억 원(빅3사 매달 기준)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관계자는 "4월 이후 매출 거의 발생하지 않아 임대료, 고정비용(인건비 등)으로 약 1000억 원 이상 적자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여파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5일 면세점 빅3 업체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임대료를 추가로 감면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이르면 이번 주 임대료 인하 추가 인하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결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모든 사업자가 힘든 상황인 만큼 차등 적용하지 않고, 보편 타당한 공평한 결정이 빠른 시일 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