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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강남의 오피스빌딩 전경.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병만 기자] 서울 오피스(업무용 부동산) 임대시장의 2020년 1분기 공실률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공실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다시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오피스 정보업체 교보리얼코의 ‘2020년 1분기 오피스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여의도권(YBD), 강남권(GBD), 도심권(CBD), 서울기타권(OTHERS)의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직전 분기 대비 여의도권의 공실률을 5.45%로 0.5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오피스 신규공급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한화생명 63빌딩, 삼성생명 여의도빌딩, 파이낸스타워 등 프라임, A급 오피스의 공실 해소가 전체 권역 공실률 하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의 공실률 또한 3.29%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18%p 내렸다. 이 공실률은 최근 7년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중대형빌딩 동부금융센터와 삼성생명 대치타워 등 계열사 관련 임차 사 입주 증가와 소형빌딩의 사무실 입주 등이 공실률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도심권의 공실률은 6.86%로 0.6%p 하락했다. 도심권 공실률 역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며 신규 공급 오피스 부재 및 타 권역에서의 지속적인 이전이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기타권의 공실률은 5.88%로 직전 분기 대비 1.5%p 내렸다. 전 등급 오피스의 공실 해소가 이뤄졌다. 특히 오피스 공실률은 마포·공덕이 3.76%, 용산은 1.58%로 권역 내에서 제일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공실률이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입주 연기로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오피스 신규 매매 및 임대 계획을 유보하고 있다. 진영에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오피스 빌딩 거래금액은 2조2124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는 1조9839억원으로 하락했다. 월별 총 거래금액을 보면 1월 6927억원이었으나 2월 1조832억원, 코로나19가 심각했던 3월에는 2079억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의 집단 감염 우려로 인해 각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는 점도 공실률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화이트칼라 직군의 경우 재택 가능 업무 비율이 높아 사무공간의 수요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소라 교보리얼코 선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소비가 둔화되면서 현금확보를 해야 오피스에 입주를 할 수 있는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 때문에 힘든 상황이다"며 "이로 인해 입주 등을 지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기업의 경우 국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로 투어를 해야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못 들어오고 있다"며 "이같은 투어 일정 등 전체적인 일정이 지연돼 2∼ 3분기 공실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높아지는 임대료 때문에 최근 ‘공유오피스’가 부각되는 점도 오피스 공실률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유오피스는 다른 기업과 사무실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책상, 회의실, 휴게실, 탕비실 등 일정 공간을 사무실 내 입주자들과 공동으로 사용한다. 이 덕분에 임차인은 사무실 마련의 비용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한 오피스 공실률의 상승이 전망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자대학교 교수)은 "최근 시대적 트렌드가 공유오피스로 가는 추세"라며 "또한 우리나라 경제가 가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므로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유오피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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