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고양 물류센터가 28일 폐쇄됐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이 확산되면서 이커머스업계 및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물류센터에는 투잡을 뛰는 일용직 근무자들이 많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 경인물류센터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12~17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뒤 24~26일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경기 부천시 중동 유베이스 타워 건물에서는 콜센터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건물 7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정규직 상담원으로 지난 주말인 23∼24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는 단 시간 일하는 일용직 근무자나 아르바이트생들이 많다. 이같은 근무 방식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8일 오후 4시 기준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86명으로 늘었다. 쿠팡은 부천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 고양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마켓컬리는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한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27일 센터를 폐쇄했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위해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곳에서 근무한 일용직근무자와 아르바이트생들은 채용하지 않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플렉스와 같은 일용직 근무자는 서면 질문지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과 겹치지 않는 지 체크한다"고 밝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도급사를 통해 근무 이력을 확인하고 있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던 곳에서 근무한 사람은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류센터는 밀폐된 공간이 많은 데다, 일용직과 같은 단기 근무자들의 동선을 일일이 파악할 수 없어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공권력이 아니어서 근무자들의 동선을 강하게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도급사를 통해 인력을 최대한 선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물류센터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오는 29일 ‘물류시설 방역지침’을 배포할 예정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금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질병관리본부 논의를 거쳐 사업자 특성을 반영한 물류시설 방역지침을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