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식약처에 '렘데시비르' 특례수입 신청
식약처 검토 후 길리어드에 수입명령
입원 기간 단축...의료자원 확보 긍정적
위중한 환자 효과는 '글쎄'..."증상 나빠지기 전에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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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도입되면서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코로나19 진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을 단축했던 만큼 각종 의료 자원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식약처에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고 동시에 적용 대상, 투약 기간 등을 포함한 사용 지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례수입은 국가 비상 상황에서 사저 신고 없이 의약품을 외국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한 제도다.
식약처는 질본의 특례수입 요청을 받으면 '질병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해당 의약품의 수입이 적절한지 살펴본다.
이후에는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한국법인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에 수입 명령을 내린다.
전문가들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을 단축했던 만큼 각종 의료 자원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식약처에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고 동시에 적용 대상, 투약 기간 등을 포함한 사용 지침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례수입은 국가 비상 상황에서 사저 신고 없이 의약품을 외국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한 제도다.
식약처는 질본의 특례수입 요청을 받으면 '질병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해당 의약품의 수입이 적절한지 살펴본다.
이후에는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한국법인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에 수입 명령을 내린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는 본사의 재고 물량 등을 파악하고, 국내에서는 질본과 공급 시기, 필요한 물량 등을 논의해 들여오게 된다. 이후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병원 위주로 공급될 전망이다. 그동안 렘데시비르는 임상시험이 진행됐던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등에서만 쓸 수 있었다.
렘데시비르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또 다른 전염병인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다.
이 약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간 수치 상승 등 간 기능 저해, 구토, 호흡부전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지만, 약물 사용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증 환자의 회복을 돕고 사망률을 떨어뜨릴 만한 의약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우리보다 앞선 이달 초 렘데시비르를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 쓸 수 있도록 긴급사용 승인했다.
방대본은 우선 약품 확보를 위한 첫 단계로 식약처에 특례수입을 신청하기로 했다.
특례수입은 국가 비상 상황에서 사전 신고 없이 의약품을 외국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한 제도로, 방대본이 식약처에 이를 요청하면 식약처가 심의를 통해 수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듯 방역당국이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신청한 배경에는 최근 발표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NIH가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는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했다. 사망률은 렘데시비르 투여군에서 7.1%, 위약 투여군에서 11.9%로 나타났다.
입원 기간이 단축되면 환자가 빠르게 회복해 신속하게 퇴원하면서 추가 병상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렘데시비르 같은 치료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명 늘어 누적 1만1천402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20명, 경기 20명, 인천 18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월 8일(53명) 이후 전날(79명) 처음으로 50명을 넘은 데 이어 이날도 50명을 넘었다. 일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제시한 목표 중 하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2∼24일 사흘간 20명대에 머물다가 25∼26일 이틀간은 10명대로 떨어졌으나 27일 쿠팡물류센터 근무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40명으로 늘었고, 전날에는 79명으로 급증했다.
2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신규 확진자만 177명에 달한다.
다만 렘데시비르가 위중한 환자에게서는 확실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NIH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는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장착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나빠지기 전에 사용해야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