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문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격…‘부품 맞수’ 코로나 속 훈풍 불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5.31 12:16

삼성전기·LG이노텍, 카메라모듈 수요 증가 기대감


LG이노텍

▲LG이노텍이 생산하는 ‘3차원(3D) 센싱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카메라모듈’.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국내 ‘부품 양강’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하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양사의 주요 고객사들이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해외 오프라인 매장들이 속속 재개장하고 있어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 예상 실적 추이(단위: 원)
구분 2020년 1분기 2020년 2분기(전망) 2020년 3분기(전망) 2020년 4분기(전망)
영업이익 1646억 992억 2069억 1775억
매출액 2조 2245억 1조 7393억 2조 2167억 1조 9892억
연결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삼성전자, 미국 애플이 하반기 내놓을 스마트폰 신제품에 고사양 멀티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보여 수혜가 예상된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일부 타격이 예상됐지만, 최근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하고 있어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 후면에는 카메라모듈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대체로 3개 이상(트리플)의 카메라 렌즈가 탑재돼 렌즈가 1개(싱글)일 때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싸고, 특히 스마트폰 원가에서 가장 비싼 부품으로 고부가가치 분야로 여겨진다.

삼성전기에 의하면 지난 1분기 모듈 사업에서 매출(9382억 원)이 전분기 대비 53%나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등 최신 스마트폰에 고사양 멀티 카메라모듈 등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1억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중국 샤오미, 오포 등에도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삼성전기가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정체를 딛고, 하반기 부품 공급을 늘리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회복하는 공급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2분기 실적이 다소 정체되겠지만, 이를 저점으로 하반기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주 고객사의 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LG이노텍 예상 실적 추이(단위: 원)
구분 2020년 1분기 2020년 2분기(전망) 2020년 3분기(전망) 2020년 4분기(전망)
영업이익 1380억 160억 1761억 2348억
매출액 2조 109억 1조 4358억 2조 4338억 3조 1069억
연결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당초 올 1분기 LG이노텍이 영업이익 700억 원, 매출 1조 7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각각 1000억 원대, 2조 원대의 실적을 올렸다.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판매하는 LG이노텍은 하반기에도 ‘고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거래선인 애플이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 스토어를 다시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상 애플의 신제품이 매년 9월 말께 출시되기 때문에 하반기에 외형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이달 초 미국에서 30여 개 매장의 영업이 재개됐다. 이번 주말에는 271개의 미국 내 애플 스토어 중 130여 개가 문을 열 전망이다. 애플은 미국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510개 애플 스토어를 운영중이다. 미국 현지 경재매체 CNBC는 애플의 소매점 운영 재개가 소매 산업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선도적 지표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애플 매장들이 대부분 핵심 상권에 있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LG이노텍 ‘상저하고’의 실적 계절성을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량은 지난해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외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단가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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