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했지만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린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가주택부터 서서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공실률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기 위축이 장기전에 돌입한 데다 정부가 대출과 거래 규제 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에서는 투자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아파트의 경우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소위 ‘갭투자’가 활발했다. 갭투자는 집값 상승을 고려해 대출 등을 끼고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형태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 등 집값 견인 역할을 해왔던 지역들이 매매가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해당 현상이 전국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투자 활성화보다는 경제불안을 의미하고 있다는 점도 주택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거나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 중 중저가의 매매가가 형성된 곳을 위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저금리 시대이고 기준금리가 계속 인하하는 건 거시경제 불안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택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입지별 양극화가 예상된다. 수익형 부동산은 임대료가 주 수익원이기 때문에 경기가 위축될수록 상권 유지가 가능한 역세권, 업무지구 등에만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장사가 안되고 공실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금리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저금리 보다는 경제가 활성활 될 때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상가 공실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대형 상가의 경우는 공실률이 11.7%에 달하며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역별로 공실률에는 차이가 있었다.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경북(17.4%)와 대구(15.2%)가 전국에서 공실률이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전북(15.7%)와 충북(15.5%)도 공실률이 전국 상위다. 반면 서울(7.9%)와 경기(9.8%) 등 수도권의 공실률은 10% 미만이었다.

오피스 공실률도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12.4%(구표본 기준)였던 공실률은 4분기에 11%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11.1%로 소폭 늘었다. 2017년 당시 5.5%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공실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 지역 산업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 등에서 가장 많은 공실률이 발생했다.

오피스텔도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 1인∼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오피스텔 공급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점도 미분양의 한 원인이다. 지난해 기준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11만 실을 넘어서면서 현재까지도 물량이 넘쳐나는 상태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4개 현장에서 분양이 진행된 오피스텔은 총 8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