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유진투자증권)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일 미국의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보복조치를 가동한 것과 관련해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해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보복조치를 가동하면서, 홍콩의 미래에는 암운이 드리워졌다"며 "홍콩이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은 한국의 네 번째 수출 국가(or 지역)이고, 한국의 대 홍콩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939억달러였다. 이중 중국으로 약40%, 홍콩으로 24%가 수출됐다"며 "홍콩으로 수출된 물량은 대부분 중국으로 재수출된다. 굳이 홍콩을 거치는 것은 기존에 구축한 거래선들이 홍콩에 베이스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수입업자들이 홍콩을 떠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이미 심천 등으로 직수출하는 루트가 형성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 G2의 갈등 심화다"며 "이로 인한 수요와 안전재고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수요-공급의 다이내믹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불안감을 낳고 있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강화되면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재고 확보로 추정되는 오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제 정치와 질병이라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요와 공급, 재고라는 경제 변수들 사이에 훨씬 더 복잡한 방정식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해다.
이어 이 연구원은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이라는 선까지만 본다면, 반도체에 일단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그러나,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보다는 국제 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인식하고, 사태를 면밀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