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대한항공 여객기.(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정부가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대한항공에 긴급 지원한 자금을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 관계자는 1일 기간산업안정기금 가동 전 국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을 먼저 지원한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말했다. 정부는 당초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대한항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기금 가동까지 시간이 걸려 국책은행의 긴급 지원 형태로 대한항공에 유동성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산은과 수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지난 4월 결정했다. 세부 지원 내용은 운영자금 2000억원 대출, 7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 3000억원(발행 1년 후 주식전환권 부여) 인수 등이다. 기금은 총 지원금액의 최소 10%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증권으로 지원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선지원금의 기금 전환 여부와는 별도로 기금을 이용한 대한항공 추가 지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차입금·금융 리스·회사채·ABS 등 대한항공의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 3조3020억원이다. 올해 조기 상환권 최초 행사 기간을 맞는 신종자본증권(7011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 약 4조원으로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 상황의 기금 전환 문제는 대한항공과 다르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4월 말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한 한도 대출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선지원 개념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나 정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인수·합병(M&A) 경과를 보고 기금 이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