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美 ASCO서 최신 임상결과 발표 ‘봇물’…"우수 효과 입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6.01 14:04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신규 파이프라인 임상시험 결과 발표하며 ‘K-바이오’의 위상을 높였다.

미국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ASCO는 매년 76개국, 4만여명이 참석하는 종양학 분야의 권위있는 세계적 학술대회로 매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ASCO는 글로벌 시장에 자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까지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여겨진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개최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ASCO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에피스, GC녹십자, 유한양행, 에이치엘비 등 총 16개 이상으로 파악되며 20여개 이상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방암과 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의 삼중요법 임상에 대한 초록과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임상은 라선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 주도로 진행된 연구자주도 임상(IIT)으로 위암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허쥬마와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 화학요법의 삼중요법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허쥬마의 삼중요법이 HER2 양성 진행성위암 환자의 종양을 크게 축소시키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현재 순조롭게 임상3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에 대한 새로운 추적 관찰 결과를 공개했다. 삼바에피스가 공개한 4년 임상 추정 결과 온트루잔트 투여군의 전체 생존율(OS)이 94.4%로 오리지널 의약품(허셉틴) 투여군(89.6%)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치료 시작 후 심각한 부작용이나 재발, 전이 등이 발생하지 않고 생존하는 비율인 ‘무사건 생존율(EFS)’에서도 온트루잔트 투여군(83.4%)이 오리지널 의약품을 투여군(80.7%) 대비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희경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상의학본부장 전무는 "이번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시장에 출시된 온트루잔트의 처방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개발 중인 표적 항암 신약 ‘GC1118’의 임상 2a분의 1b상(NCT03454620)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이성·재발성 대장암 신약 ‘GC1118’과 기존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투여 임상으로, 2차 치료제로써 ‘GC1118’의 안전성 및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결과 약물의 최대내약용량(MTD)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된 임상 1b상에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환자 10명 중 종양의 크기가 30%이상 감소한 부분관해(PR)가 3명 발생하였으며, 평균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2개월로 나타나며 기대 이상의 항암효과를 확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GC녹십자는 임상 1b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GC1118’과 폴피리(FOLFIRI)의 병용투여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 GC녹십자 의학본부장은 "비록 임상 초기 단계이지만, 기대 이상의 항암 효과를 확인하였다"며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2차 치료제 개발을 위해 후속 임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 혈관육종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오락솔의 약효와 안전성 및 내약성에 대한 고무적인 성과를 입증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임상의 등록환자 26명 중 평가 가능한 환자 22명(나이 중간값 75세)모두에서 임상적 효과(CR+PR+SD)가 나타났다. 22명 모두 종양 크기가 축소됐으며완전 관해(CR) 27.3%(6명). 부분 관해(PR) 22.7%(5명), 안정병변(SD) 50%(11명)이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신약인 레이저티닙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 투여 중 EGFR 단백질에 T790M 돌연변이가 나타나 저항성을 갖게 된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 240mg을 투여한 76명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독립적 판독에서 57.9%(2명 완전 반응), 연구자 판독에서 72.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ASCO에서 240mg의 결과로 발표한 객관적 반응률 50% 보다 개선된 결과다.

또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독립적 판독에서 11개월, 연구자 판독에서 13.2개월로 나타나 경쟁사 의약품 대비 효과가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엘비는 현재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의 간암 2차 치료제 대한 고무적인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국 사천대학교 Qui Li 박사는 중국에서 단독요법으로 간세포암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생존기간(mOS)은 8.7개월로 대조군 6.8개월에 비해 효과를 입증 했고, 2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은 4.5개월로 대조군 1.9개월 대비 탁월한 결과를 보였다. 객관적반응율(ORR)도 10.7%로 대조군(1.5%)과 9.2%의 차이를 보여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전복환 에이치엘비 바이오 총괄사장은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신약승인과 적응증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제넥신, 신라젠, 지트리비앤티, 엔케이맥스, 메드팩토, 이뮤노멧 등도 임상1상과 2상에 대한 결과를 초록이나 포스터를 통해 공개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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